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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효성 5개사, 조현준 체제 첫 '1조 클럽'

  • 2020.02.07(금) 11:20

3년만에 영업이익 1조 돌파, 분할후 실적 안정
㈜효성·효성티앤씨·효성화학 등 앞장

지주회사 ㈜효성을 비롯한 효성그룹 주요 5개사가 분할 전후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했다.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분할과 지주회사 설립으로 조현준 회장 체제를 안착시킨 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5개사의 수익성이 모두 전년보다 나아진 것이 긍정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주요 5개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합작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재작년(2018년 6월1일 이전은 분할 전 해당 사업부문 실적을 소급 추산)과 비교하면 매출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39.8% 급증했다. 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도 재작년(4.2%)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효성은 분할 전인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163억원(매출 11조9291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뒤 3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동종업계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여서 더욱 의미 깊다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는 ▲공급 초과를 겪는 중국시장 등에서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 증가 ▲베트남·중국·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들의 실적 호조 ▲효성티앤에스 등 자회사들의 해외수출 증가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의 수익 개선 등이 꼽혔다.

우선 지주사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매출 3조3813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의 실적을 냈다. 재작년보다 매출은 12.6% 늘었고 영업익은 57.9% 증가했다. ㈜효성 본체(별도재무제표 기준)만 보면 매출 3429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냈다. 계열사로부터의 브랜드(CI) 사용료, 연구용역비용 등으로 수익을 안정화 했다는 설명이다.

㈜효성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은행 현금인출기 등을 공급하는 효성티앤에스의 경우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올렸다. 또 다른 종속회사 효성캐피탈은 매출 1980억원과 영업익 349억원을 보탰다.

4개 주요 사업회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은 효성티앤씨가 가장 많았다. 매출 5조9831억원, 영업익 322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5.7%, 47.9% 늘린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작년 9월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력인 섬유부문이 매출 2조6753억원, 영업이익 2670억원, 영업이익률 10.0%를 기록하며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중국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 삼불화질소(NF3)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며 흑자를 내는 등 해외법인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생산공장/사진=효성 제공

효성화학은 5개사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작년 매출 1조8125억원, 영업익 1539억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0.9% 증가했고, 이익률은 2.6%포인트 개선됐다.

주력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부문에서 14.1%의 영업이익률(매출 9473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을 올렸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요가 감소했지만 생산효율 개선으로 생산·판매량을 늘렸고, 특화품 프리미엄 상승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인 폴리케톤 판매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 영업이익률 5.4%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5개사 가운데 이익 증가폭은 가장 적었지만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타이어코드 판매를 유지했고, 미래사업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판매가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3조7814억원, 영업익 1303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보다 각각 7.4%, 23.2%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률은 3.4%로 5개사중 가장 낮았다. 전력·기전 등 중공업부문은 매출 1조8021억원에 영업손실 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력 부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부진했다. 전력저장장치(ESS) 화재발생과 수요처의 사업성 재검토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건설 부문은 매출 1조9793억원, 영업이익 1561억원으로 7.9%의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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