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이번 주 열리는 지주회사 ㈜효성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도전한다. 조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분할 사업회사 포함 연결재무제표 기준) 회복'이라는 성과를 낸 덕에 재선임안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효성은 오는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2019년도 결산배당을 포함한 재무재표 승인과 사내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신규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사내이사 재선임안에는 현재 대표이사인 조 회장과 동생 조현상 총괄사장이 나란히 올라있다. 재선임안이 이번 주총을 통과하면 조 회장은 11회째, 조 사장은 3회째 연임이다.
효성은 조 회장 재선임 추천사유로 "회장으로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효성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그룹 전반의 고객중심경영, 책임경영 등을 강화하는데 기여했고 이를 통해 효성그룹이 고객과 주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 추천사유에는 "현재 총괄사장으로서 글로벌 경영감각을 발휘해 사업전반의 포트폴리오 매니지를 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효성 그룹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결정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제 15~17대 국회의원,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추천됐다.
효성 측은 작년 불활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점과 시가 배당률 6%(1주당 5000원 현금배당)에 달하는 주주환원정책 등을 바탕으로 사내이사 선임안을 포함한 이번 주총 안건들이 모두 통과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효성의 주력 5개사는 매출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합작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재작년(2018년 6월1일 이전은 분할 전 해당 사업부문 실적을 소급 추산)과 비교하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9.8% 늘린 것이다.
조 회장 우호지분을 봐도 그렇다. 효성이 금융감독원 제출한 주총 참고서류에 따르면 ㈜효성은 조현준 회장 21.94%, 조 회장 동생 조현상 사장 21.42%, 조 회장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 9.43% 등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이 총 55.08%다.
다만 해외 기관 투자자중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은 재무제표 승인 및 2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혀둔 상태다. 또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확산 영향으로 조 회장의 불구속 기소와 관련해 국민연금 등에도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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