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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947만명 감소…항공사 '셧다운 도미노' 시작되나

  • 2020.03.24(화) 08:40

이달 여객, 전년비 72.8% 급감
이스타항공, 이달 24일부터 셧다운
1분기 순손실 대한항공 6600억 등 전망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51일간 1000만명에 육박하는 여객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를 보는 항공사들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에 이은 연이은 악재로 충격은 더 큰 상황이다.

2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국내항공사 여객수(국내선·국제선)는 195만85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2.8%(521만8319명) 급감했다. 지난달 여객수(576만1627명)도 전년동기대비 42.2%(424만8296명) 감소했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947만명의 여객이 사라진 셈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항공사는 '셧다운'에 들어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제주 등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다. 지난 2월부터 베트남, 일본, 러시아 등 국제선 운항을 중지한데 이어 셧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국내선만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국제선 노선을 중단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항공사가 올 상반기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이 대한항공 6600억원, 제주항공 9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자 등으로 자본이 수혈되지 않으면 올해 말 부채비율은 대한항공 967%, 제주항공 102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코로나19 여파가 더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에 이어 연이어 터진 악재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7곳의 항공사는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8179억원), 대한항공(6228억원), 에어부산(729억원), 진에어(567억원), 티웨이항공(432억원), 제주항공(331억원), 에어서울(91억원) 등이다.

가장 적자폭이 컸던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도 1386.7%로 가장 높았고 대한항공(871.%), 에어부산(811.8%) 등도 위험한 수준이었다. 에어서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1년내 부채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아시아나항공(34.2%), 대한항공(40.7%), 에어부산(41.4%), 제주항공(81.9%) 등이 적정수준(100%)을 밑돌았다. 1년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지표가 가장 나빴던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면서 숨통을 틔었다. 2조1800억원의 자본이 수혈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계열사 에어서울에 운영자금 100억원을 빌려주며 급한 불도 껐다.

하지만 나머지 항공사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외부에서 각각 2조2000억원, 2438억원의 현금을 확보해야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회사채·자산 매각 등의 방식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가량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유상증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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