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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대한항공, 신용등급 강등 '경고등'

  • 2020.03.12(목) 16:37

등급전망 하향검토 대상...6개월내 하향 가능성
"ABS 조기 상환 부담 확대 불가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BBB+) 전망이 하향검토 대상(워치리스트·Watchlist)으로 조정됐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고, 단기간내 정상화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2일 수시평가를 통해 대한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는 것은 6개월내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 19' 여파로 대한항공의 수익 및 이익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동화 프로그램 내 통제장치의 발동으로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등급 전망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중국내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1월 말~2월 초부터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수요 감소가 시작됐다. 2월말부터는 국내 확진자가 급증,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서 여행자제권고가 발령된 이후 장거리 노선에서도 탑승자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세계 110여개국에서 한국인에 대한 격리조치, 입국제한 등을 시행해 다수의 노선이 운항정지됐다. 일본의 한국인 입국방역 강화, 호주의 한국인 입국금지로 3월에 들어서면서 운항 노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한신평은 현 추세만으로도 대한항공의 수익 창출력에 대한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대한항공의 운송객 수는 2월 마지막 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3월 첫째주에는 약 70% 감소했다"며 "단가 하락을 감안할 때 매출액 감소폭은 이를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수 노선의 운항이 중지된 상황에서도 감가상각비 등 대규모 고정비 발생이 이어지면서 이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단기내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대한항공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 상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차입금 만기 구조의 단기화와 항공기 리스료, 유동화 차입금외 일반 차입금 상환 및 이자비용 등의 고정적 현금 유출 대응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수석은 "매출 급감 상황이 2~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제장치가 작동될 수 있다"며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리파이낸싱 및 자본시장의 접근성 등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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