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오는 4월부터 'HMM'이라는 새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상선은 4월 1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새 사명 'HMM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새 사명은 주주, 이해관계자, 전문가, 임직원 등 선호도 조사를 통해 확정돼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현대상선은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됐지만 이후에도 영문명으로 'HMM(Hyundai Merchant Marine)' 사용해왔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인지도에도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게 HMM 측 설명이다.
배재훈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HMM이 단순한 해운회사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해운 관련 톱 클래스 회사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더욱 창대하게 성장하고 커가는 모습을 그려본다"며 "그 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HMM을 글로벌 톱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배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만 참석하고 임직원들에게는 온라인으로 영상 중계될 예정이다.
같은 날 현대상선은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의 협력을 본격 시작한다.
디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현대상선은 2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와의 협약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부터 시작한 IMO 환경규제에 앞서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우선 지난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지난해 인도받은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해 IMO 환경규제에 대비했다.
올해부터 도입 예정인 초대형 선박에도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HYBRID SCRUBBER)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2021년 2분기에 투입 예정인 1만6000TEU급 선박 8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중에 운영 선대의 약 70%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부터는 초대형 선박이 투입으로 현대상선의 선복량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45만TEU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으면, 약 90만TEU로 증가돼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선복량이 확대된다. 또한,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외형뿐만 아니라 PI(Process Innovation)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1단계를 완료함에 따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세스혁신(Process Innovation) 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