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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HMM 전환사채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2020.12.08(화) 08:30

HMM(옛 현대상선) 2400억원어치 전환사채 발행

올해 상반기 현대로템 전환사채 청약이 큰 인기를 끌었죠. [공시줍줍]전화한통으로 수익률 80%…'장안의 화제' 현대로템 CB 

이번에는 배에 물건을 실어나르고 운임을 받은 사업을 하는 HMM(옛 현대상선)이 2400억원어치 공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8일까지 투자자들의 청약 받아요. 

HMM 전환사채는 오랜만에 등장한 '이름 대면 알만한 회사'가 판매하는 공모 전환사채인데요. (대부분 전환사채는 사모, 즉 미리 살 사람을 정해놓고 발행하는 방식)

HMM은 한때 전 세계적인 해운 과잉공급, 산더미 같은 빚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가자금(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3조원 이상을 수혈받은 회사였어요. 그러다 최근 코로나19 국면 속에 반사이익을 누리며 지난 2분기에는 무려 21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어요. 이에 힘입어 주가도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월 2000원대에서 현재 1만2000원대로 6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HMM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주식시장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전환사채 개념을 다시 한번 복습해봐요.

전환사채= 기본 성격은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채권. 그러나 투자자가 원하면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전환청구권)을 붙인 채권. 영어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해서 Convertible Bond. 줄여서 CB.

전환사채= 채권 + 전환권

먼저 HMM 전환사채 공시를 살펴보기로 해요.

위의 표는 HMM이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 발행 결정) 내용을 순서대로 요약한 것이에요. 

공시 요약본을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요? 너무 걱정마시고 번호 순서대로 차근차근 같이 살펴보기로 해요. 

①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 채권 소유자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음(무기명식), 이자를 받을 권리가 붙어있음(이권부), 그러나 보증이나 담보가 없어 회사가 망하면 원금보장 안될 수도 있음(무보증), 살 사람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는 방식(공모)의 전환사채란 뜻.

②사채권면총액= 얼마를 발행하느냐는 것= 2400억원
③자금조달목적= 왜 발행하느냐는 것= 채무(빚)상환자금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목록이고, 투자자 입장에선 이제부터 중요해요. 

④사채 이율= 이자를 언제 얼마나 주느냐는 것
전환사채의 이자 지급방식은 표면이자(쿠폰금리), 만기이자(만기보장수익률) 두 가지로 구분해요.

※표면이자율 1%= 연 1% 이자를 계산해서 준다는 의미. 단! 1년에 한 번 주는 게 아니라 1/4로 나눠서 3개월마다 한 번씩 줌.

ex) 원금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연 1% 표면이자율에 따라 1년 이자는 10만원. 다만 10만원을 한번에 받지 않고 10만원의 1/4인 2만5000원을 3개월에 한 번씩 받음. 이번 전환사채 만기는 5년(2025년 12월 10일까지). 따라서 5년 동안 총 20회(1년에 4회)에 걸쳐 총 50만원의 표면이자를 받음. 

※만기이자율 3%= 만기(2025년 12월 10일)가 되면 연복리 3%로 계산한 이자를 지급한다는 의미. 단! 기존에 지급한 표면이자는 빼고 계산함.

ex) 원금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연복리 3%, 5년 동안 받는 이자는 총 160만원. 다만 그동안 받은 표면이자 50만원을 제외한 남은 이자 110만원만 만기에 추가로 지급함.

결과적으로 HMM 전환사채에 1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라면, 5년 동안 총 160만원(표면이자 50만원+만기이자 110만원)의 이자를 받아요. 여기까지만 보면 1000만원을 연복리 3%, 만기 5년 정기예금에 가입했을때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률과 같아요. 하지만 이름이 전환사채인 만큼 정기예금과는 다른 점이 있겠죠.

전환사채는 투자자가 원하면 이자를 받는 대신 주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전환권)가 붙어있어요. 따라서 투자자는 만기 때까지 이자를 꼬박꼬박 받거나, HMM 주가 추이를 보면서 주식 전환을 요구할 수 있어요. (주식 전환을 하면 더 이상 이자를 받지 못해요)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 게 ⑥번부터 나오는 용어들이에요. 

⑥전환가액= 1주당 바꿀 수 있는 주식가격= 1만2850원
⑦전환청구기간= 주식으로 바꿔 달라고 할 수 있는 기간= 발행일(납입일) 1개월 후(2021년 1월 10일)부터 만기 1개월 전(2025년 11월10일) 사이
⑧최저조정가액= 나중에 HMM 주가가 하락하거나 주식을 추가발행(유상증자)하면 전환가액도 낮출 수 있는데 이때 최저한도로 낮출 수 있는 금액= 1만300원

세 가지 내용을 다시 풀어보면, HMM 전환사채에 1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주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면, 총 778주(1000만원/1만2850원)를 받을 수 있어요. 나머지 자투리 돈은 현금으로 돌려받아요.

다만 주식 전환 가격은 고정된게 아니라 나중에 바뀔 수 있어요.(전문용어로 리픽싱이라고 해요) HMM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주식 추가발행(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면 그에 맞춰서 최대 1만300원까지 전환가격이 낮아져요. 이렇게 되면 1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주식은 970주(1000만원/1만300원)로 늘어나겠죠.

⑨옵션= 금융상품이어서 아래와 같은 각종 조건이 붙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Put Option)
전환사채에 투자한 사람은 발행일로부터 2년(2022년 12월 10일)이 지난 시점부터 자신이 투자한 원금과 이자를 빨리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HMM은 이때까지의 이자를 연복리 3%로 계산해 지급해요. 5년 만기 대신 2년 혹은 3년으로 만기를 당길 수 있는 옵션이죠.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 Call Option)
이건 투자자가 아닌 회사가 가진 옵션이에요. HMM은 발행일로부터 1개월(2021년 1월 10일)이 지난 시점부터 투자자들이 사간 전환사채를 다시 되사겠다고 할 수 있어요. 조건은 주가가 15일 연속 전환가격의 150%를 넘어섰을 때(즉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을 때). 다만 HMM은 선박금융 자금, 용선료 조정채무 등을 갚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회사가 먼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작아요. (*현대로템은 콜옵션을 행사했어요. [공시줍줍]'콜(Call)' 외친 현대로템…무슨 사연이

⑩청약일
HMM의 전환사채는 기존주주들을 대상으로 먼저 청약을 받는 방식(주주배정, 현대로템 방식)이 아니라, 기존주주가 아니어도 일반투자자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방식(일반공모)으로 7일과 8일 이틀간 청약을 받아요. 주주배정방식이면 최대주주인 정부(산업은행)가 추가자금을 넣어야하는 문제가 있고, 최근 실적 개선으로 시장의 평가가 좋아지니깐 일반공모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요. 청약 방법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세 곳의 증권사에 청약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고 청약하는 방식. 

⑪납입일
명칭은 납입일이지만, 이미 청약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청약날짜에 입금했기 때문에 납입일에 추가로 내는 금액은 없어요. 대신 청약경쟁률이 높아서 증거금만큼 청약받지 못했다면, 이날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아요.(환불금액에 대한 이자는 주지 않아요.)

# HMM 투자때 알아둬야할 점

해운업은 대형 해운사를 중심으로 가격 교섭력 강화, 공동운항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맹(얼라이언스)을 결성해서 사업하고 있어요. HMM은 올해 4월부터 '디얼라이언스'라는 동맹체에 가입 중! 이러한 동맹은 해운사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줘요. 하지만 근본적으론 세계 경제 회복, 유가 안정, 해운 수급조절 등 구조적인 변화가 함께 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점 유의하세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봉쇄 조치가 나오자 각국 선사들이 선제적으로 선복(화물을 실을수 있는 선박내 공간) 감축 조치를 시행 수요·공급 역전 현상 발생 수요가 늘자 HMM와 같은 회사들이 화물을 실어나르는 대가로 받는 운임 상승이 이어졌어요. 하지만 앞으로 물동량(물자가 움직이는 양) 증가세가 축소되거나 선사들의 자발적 공급 축소가 계속되지 않으면 운임 상승도 중단될 수 있어요. HMM은 전체 매출의 87%가 컨테이너 부문이에요. 컨테이너 운임 변동이 영업실적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 기억해두세요.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사채 외에도 HMM은 이미 발행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나중에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채권이 3조5800억 원어치로 매우 많아요. 이 채권은 HMM의 최대주주인 공적 기관(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이 가지고 있어 주식으로 바꾸더라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없지만, 나중에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전환사채에 투자하지 않는 기존 HMM 주주들은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전환사채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욕구(주식으로 바꾼 후 매도)가 강해질 수 있고 이는 HMM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주의하세요. 

모든 [공시줍줍] 기사가 그렇지만, 이번 기사 역시 HMM 전환사채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에요. 전환사채란 어려운 공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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