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선방했다. '믿는 구석'인 물류뿐만 아니라 자원·인프라 부문까지 모처럼 살아나면서 지난해의 극심한 부진을 끊는 데 성공했다.
LG상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 2조4498억원, 영업이익 499억원, 순이익 27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 6.4%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203.3% 급증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와 견줘 매출은 6.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835% 급증했고 순이익 역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감안하면서 꽤 선방한 성적이다.
아울러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매각에 따른 자금이 유입으로 3286억원의 영업외이익을 얻게 됐다. 이에 세전이익도 3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9.6%,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부문별 성적을 보면 역시 판토스가 이끄는 물류가 다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기 매출만 해도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의 2배인 370억원에 달했다. 긴급 물동량 증가와 물류센터운영(W&D) 신규사업 안정화가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산업재 및 솔루션 부문은 LCD 패널 판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트레이딩과 프로젝트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다만 1년전에 비해 석유 시황이 약세를 띠면서 전년 대비치로는 소폭 감소했다.
에너지와 팜 부문도 생산량과 원가개선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도 20% 증가했다.
LG상사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석탄 광산의 손익 개선, 견조한 트레이딩 수익 실현과 물류사업 호조에 힘입어 무난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LG상사는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물류사업외에 에너지 팜, 산업재 솔루션 산업 등의 회복세를 확인한 만큼 완전한 사업 안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팜 사업을 차기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상사 본원적 기능인 유통 및 트레이딩의 역할과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가공되는 니켈광 오프테이크(Off-take, 생산물 우선확보권) 확보,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 개발,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도 신규 진출,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각종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 구축 및 전략 전개를 최우선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회사의 수익과 성장성을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