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코로나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철강 시황 악화에 외형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판매 전략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조2284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감소했고, 비수기인 전분기 보다도 9.6%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났고, 작년 4분기에 비해선 흑자 전환했다.
외형대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은 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전분기 대비 6% 포인트 높아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및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시황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축소됐지만 강도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 노력도 빛을 봤다. 동국제강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800억원에서 올 1분기 705억원으로 낮아졌다. 인건비와 수출비용 인상분을 용역비로 메운 결과다.
다만 순손실은 지속됐다. 브라질 법인 CSP(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뻬셍철강) 등 해외법인 투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로 약 1090억원의 비용이 발생, 12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동국제강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매출은 1조1144억원으로 1년전보다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3%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 2분기부터 코로나 확산 지속에 따른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가 2분기에 국내, 해외 철강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며 "탄력적인 생산 판매 운영 및 수익성 위주 영업 강화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