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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새 2.2조 적자'…그래도 LGD가 믿는 구석은

  • 2020.07.28(화) 17:12

[어닝 20·2Q]영업손 5170억원..6개분기 적자
'IT용 LCD+광저우 OLED'로 하반기 돌파

'여섯 분기 연속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에는 기어코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장담했다. 믿는 구석은 두 가지. 최근 본격 양산에 돌입한 중국 광저우(廣州) 공장과 차별화된 기술로 무장하고 있는 'IT(정보기기) 제품'이다.

광저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IT용 LCD 패널의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양날의 검' 된 코로나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5170억원이다. 전 분기 3619억원보다 42.9% 늘어났다. 사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선 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1년 반 동안 낸 영업손실이 2조2382억원에 달한다. 지난 분기 순손실은 503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125억원이었다.

적자가 커진 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해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여파다. 지난 분기보다 LCD 패널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그 와중에 코로나19가 긍정적 영향을 준 부분도 있었다. TV·모바일용 패널 출하는 부진했지만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돼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 IT 제품용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2분기 IT용 LCD 패널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해 최초로 50%를 넘겼다. 노트북·태블릿용 패널이 29%, 모니터용 패널은 23%를 차지했다. 전 분기에 비해 노트북·태플릿용 패널은 9%포인트, 모니터용 패널은 6%포인트 비중을 늘렸다.

특히 IT 제품은 다른 제품군보다 면적당 판가가 높고 수익성이 좋다. TV와 모바일용 패널 비중이 줄어도 매출이 늘어난 이유다. 2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은 5조30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IT제품용 패널이 '효자'로

LG디스플레이가 3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외치는 'LCD 구조혁신'의 구체적 방향성도 여기에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중에서도 IT 제품은 앞으로도 회사의 핵심 수익 창출 동력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V 패널 시장의 경우 BOE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저가 LCD 제품으로 강한 공세를 펴고 있다. BOE는 LCD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반면 LG디스플레이는 4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IT 제품 시장은 다르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는 'IPS'와 '옥사이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 IPS(In-Plane Switching)란?
고해상도 화면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광시야각 기술을 말한다. 기존 TN(Twist Nematic) 패널과 VA(Vertical Alignment) 패널보다 화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응답속도가 빠르고 시야각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평 액정 배열 방식을 적용해 어느 각도에서나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옥사이드(Oxide) 기술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산화물 반도체 기반의 TFT(디스플레이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밝기를 조절하는 반도체 소자) 기술이다. 일반 LCD 패널에 사용되는 비정질 실리콘에 비해 전자 이동도가 높아 저전력으로 고속 구동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IT용 패널 LCD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서동희 CFO는 "경쟁사 LCD가 모방해서 따라오는 것에 대한 대응은 결국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라며 "1~2년, 혹은 3~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해 가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모니터용 LCD 패널 출하량이 1억5496만대로 지난해보다 7.9%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노트북용 LCD 패널도 1억9338만대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OLED'로 새 중심 잡는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의 중심은 OLED에 있다. 3대 핵심과제 중 맨 앞에 '대형 OLED 대세화'를 내걸고 그 뒤에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을 세운 것만 봐도 그렇다. OLED 중심으로 가되, LCD를 놓치지는 않겠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사업방향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 8.5세대 OLED 패널공장이 '대형 OLED 대세화'의 가운데에 있다. 광저우 공장은 양산 준비과정에서 코로나19가 불거지며 일정이 지연됐다가 지난 23일부터 대량생산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뿐만 아니라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양대 생산거점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에서는 고해상도의 48,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계기로 시장 수요에 보다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광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은 월 6만장 수준이다. 기존 파주 공장에서는 월 7만장의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패널은 현재 월 13만장이지만 광저우 공장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늘리면 전체 생산능력은 16만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파주와 광저우의 생산능력을 극대화해 55인치 기준 연간 1000만대 이상의 OLED TV 패널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P-OLED의 경우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파주 공장을 풀가동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애플향 신제품 출하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SE를 제외한 전 기종에 올레드 패널을 채용해 늘어난 물량을 LG디스플레이에 주문할 것"이라며 "전년에 비해 늘어난 2000만장을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원석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2 신제품 출시 효과로 하반기 P-OLED 패널 예상 출하량인 1500만~2000만대를 생산하기 위해 E6 라인 가동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 부문 적자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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