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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흑자요인이 올해 적자요인…디스플레이 실적가른 이것

  • 2022.08.01(월) 17:36

LCD 가격하락되면서 사업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 선방
LG디스플레이 사업조정 진행중…하반기 성과 주목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LCD는 흑자요인이자 적자요인이 됐다. 작년에는 LCD로 큰 돈 벌었던 기업이 급격한 경기변동으로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코로나 특수 끝나자…엇갈린 희비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5조60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88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 영향과 경기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 LCD 패널 판가 하락 등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했고,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가 이어졌다"며 "전방산업 위축으로 세트업체들이 재고 최소화를 위해 구매 축소에 나선 것과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디스플레이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2%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지난해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는 약 수천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로부터 보상금을 받았다. 대형 고객사인 애플을 위한 전용라인을 만드는 대신, 그 해 제안한 물량만큼 제품을 가져가지 않으면 보상금을 돌려받기로 한 것이 골자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80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작년 2분기 실적에 반영했을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올해는 이같은 특수 조항이 사라져 영업이익 축소가 예상됐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비수기임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업구조 전환 속도가 갈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사업구조 전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자평했다. 수년 전부터 LCD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해 올 상반기 완전히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실적 희비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LCD 사업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CD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패널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수를 앞당긴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조금 다른 전략을 펴왔다.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체 사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은 비슷했다. 다만 2020년 초부터 LCD 사업 종료를 선언하고 생산량을 꾸준히 줄여온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해 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에 따라 제품별 차등을 뒀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파급 효과로 IT(정보기술)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노트북, 태블릿 등 고부가 제품은 강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실제 그 덕에 지난해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전자제품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패널 공급 과잉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둔화된 LCD TV 사업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기 위해 내년 중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차별화 여지가 제한적인 LCD TV 부문은 단계적으로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에서 LCD TV 생산은 늦어도 내년 중 중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한국 P7 팹은 약 15만장 수준 캐파(CAPA)를 보유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 3만장 수준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중국의 20만장 캐파 중 10%는 이미 IT용으로 전환하고 있고, 나머지 17만장 수준은 IT 등 경쟁 우위에 있는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 TV 부문의 손실 축소, LCD TV 패널 가격 반등에 따른 OLED TV 패널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중 LCD 구조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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