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될 타이밍이다. 올 2분기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봉쇄 여파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 장기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봉쇄에 타격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이 5조9000억원대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230억원으로 적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도 오는 2분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2020년 2분기 이후 이어진 흑자 행진이 멈추게 된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세적으로 장기적인 업황 개선세를 기대했었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다. 지난 4~5월 전 세계 IT기업의 공장이 몰린 중국 상하이가 문을 걸어 잠그면서, IT기업에 LCD 등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번 달부터 봉쇄는 풀렸지만 2분기 실적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서 IT 기기 등에 대한 수요 자체도 줄었다.
이 같은 수요 부진은 LG디스플레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LCD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이번 달 하반월(16~30일) 32~75인치 TV 패널 가격은 이달 상반월보다 4.4~6.7% 떨어졌다. 이 기간 노트북 패널 가격도 2%대로 하락했다. 노트북 패널의 가격 하락세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돌파구는 OLED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55인치 TV용 대형 OLED 패널을 개발한 이후 작년 4분기에 대형 OLED 부문의 손익분기점(BEP)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TV 시장이 OLED로 차츰 전환되면서다.
올 2분기에도 OLED 부문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OLED TV 패널 생산량은 고객사 재고 소진으로 인해 전분기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OLED 모바일 부문도 실적도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4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을 보면, OLED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7조10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조266억원으로 1년전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