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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늪 벗어난 LG디스플레이…'여전히 남은 숙제'

  • 2020.10.26(월) 17:04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7분기 만에 흑자…LCD 패널가 상승·OLED 공급확대
4분기도 추세 지속…내년 비수기 대응 전략 관건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기어코 지켜냈다. 7분기만의 흑자전환이다. 다만 이는 올초에 공식화 한 'LCD 구조 혁신'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최근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탈(脫) LCD'를 빠르게 진행해야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모니터, 노트북 등 IT(정보기기) 제품이 의외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다 살아나는 TV 수요,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 대내외적인 호조가 계속돼 실적 개선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내년이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대한 대응과 WOLED(화이트 올레드) 수요 증가에 따른 수율 개선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흑자 전환 일등공신 'TV·모바일'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6조737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7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은 모바일 부문과 TV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부문의 매출 비중은 29%로 전분기보다 4% 늘었고, TV부문은 5% 상승한 28%를 기록했다.

이를 전체 매출에 적용하면 올 3분기 모바일 부문과 TV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6270억원, 666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 신장은 애플이 아이폰12 4개 모델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하면서 LG디스플레이 POLED(플라스틱 올레드)를 도입한 영향이 컸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POLED는 약 20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TV부문의 경우 LCD TV 패널 가격 상승과 더불어 상반기 크게 위축됐던 시장이 하반기 들어 호전되면서 글로벌 판매가 늘어난 데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중국 광저우(廣州) 팹에서  양산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늘어난 수요를 뒷받침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관리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 효과 및 국내 8세대 TV용 설비의 IT용 전환으로 생산 가능 케파(CAPA, 생산능력)가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T부문의 경우 다른 부문에 비해 매출 성장률은 적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이 정착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LCD 사업 축소…속도 조절한다

특히 3분기 TV 부문 실적 개선에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TV용 55인치 4K LCD 패널 판가는 올해 1월 장당 평균 103달러에서 이달 평균 155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대비 50.5% 상승한 셈이다. 이와 함께 65인치 4K LCD 패널 가격도 연초 대비 23.2% 뛰었고 32 · 43·50인치 패널 역시 가격이 올랐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 공세가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CD 가격은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너도나도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는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불필요한 경쟁이 사그라들었고, LCD 패널 가격도 안정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CD 사업의 축소·철수를 결정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사업 방향성에 관심이 쏠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정호영 사장이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올해 연말까지 대부분 정리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LCD 구조 혁신에 집중해왔다.

이날 서동희 전무는 "LCD 구조 혁신의 기본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의 LCD 팹은 상당 부분 조정됐지만 잔여 설비는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황과 고객 니즈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국내 생산라인을 올해까지 정리하기로 했지만 그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Q 비수기 대응책은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PMOLED 신규 라인의 양산으로 출하 규모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대형 OLED 신규 라인 가동으로 외형 성장의 발판도 마련됐다는 점도 실적 향상을 예측하는 근거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늘어난 WOLED 수요를 감당할 생산능력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니 LED나 중국 업체들의 OLED 시장 본격 진출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가격 상승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며, 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 중 POLED 전략 방향은 중국 화웨이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라며 "WOLED 700~800만대 출하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율 추가 개선과 미니 LED와의 경쟁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캐시카우인 IT 제품용 패널마저 BOE, CSOT 등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 대응을 위한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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