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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ESG 등급 올리는 핵심은 'ISO 인증'

  • 2021.06.04(금) 16:05

제약바이오, ESG A등급 한미‧일동 2곳뿐
"ESG 워싱 문제 등 공신력 있는 ISO 인증 중요"

최근 산업계의 화두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이다. ESG 경영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준법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 경영 전략을 세우는데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한국준법진흥원은 한국공정경쟁연합회와 지난 3일 '준법경영과 ESG 대응방안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민석 한국준법진흥원 원장은 'ISO 인증을 통한 ESG 경영의 실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제약바이오, ESG A등급 한미약품‧일동제약

산업계 중에서 특히 제약바이오업계가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지표가 투자자와 투자기관의 주요 평가 지표가 되면서다.

김민석 한국준법진흥원 원장이 'ISO 인증을 통한 ESG 경영의 실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우리나라에서 ESG 등급을 평가하고 있는 기관이다. KCGS에 따르면 4일 기준 제약바이오 업체 중 지난해 ESG A등급을 받은 곳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두 곳에 불과하다. 두 회사 모두 사회적책임(S) 부문에서 A+,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B+를 받았다.

KCGS는 ESG 경영 전략 수립이 어려운 이유로 △모호한 ESG 개념 △제각각인 평가 방식 △낮은 사업 관련성을 꼽는다. ESG라는 개념과 범위가 추상적이고 평가 기관마다 ESG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다르다는 얘기다. 특히 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해 신약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는 제약바이오 업체의 경우 ESG 평가 기준과 연관성이 떨어져 다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김 원장은 국제품질경영시스템인 ISO 인증을 활용하면 기업들이 ESG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우 이미 많은 기업들이 ISO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ESG 경영과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ISO 인증, 경영평가 척도 등 사업 이점도

이미 많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ISO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업종의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 ISO37001을 제시하면서 ISO 인증이 유행처럼 퍼졌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증이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표준규격인 ISO37001다. 접대와 선물, 리베이트 등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뇌물수수를 방지하기 위한 반부패 경영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7년 ISO37001 인증 도입 이후 인증을 받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제약기업은 54곳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ISO 인증이 부패와 준법 경영을 넘어 산업안전, 정보보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 중 한미약품이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27001 인증을, 부광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ISO45001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ISO37001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ISO37301이 공식 표준으로 지정됐다. 기업의 준법경영인 컴플라이언스경영시스템과 관련한 국제표준이다. 법률이나 윤리에 있어 기업의 의무를 정하고 실제 기업이 해당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를 인증해주는 제도다. 국제 상거래시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의 주요 경영평가 척도로 사용되는 등 이점이 많아 제약바이오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ESG 워싱(ESG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ESG 평가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ISO 인증을 받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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