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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후보' XM3 타보니…'소형' 얕보지 마세요

  • 2021.06.28(월) 07:30

[차알못 시승기] 
듬직한 외관 속 아기자기한 실내
도심에 적합한 경쾌한 주행감

"20~30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하고 효율적인 모델"(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마케팅본부장)을 목표로 한 2022년형 XM3를 최근 시승했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을 찍고 오는 코스에서 XM3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생애 첫차로 추천할 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르노삼성차 XM3 / 사진 = 회사 제공

XM3 외관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듬직한 인상을 준다. 르노삼성차가 XM3를 '소형 SUV' 대신 '쿠페 SUV'로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차 뒷부분을 날렵하게 깎아내, SUV지만 경쾌한 느낌을 전했다. 

밖에서 보면 덩치가 커 보이지만 내부는 아기자기하다. 공간으로 보면 2명이 넓게 사용하기 좋은 크기였다. 뒷자리까지 4명이 앉을 수 있지만 주행 시간이 길어지면 모두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싱글(미혼), 딩크(무자녀 맞벌이 부부)족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만한 공간이었다.

내부 공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다. 크고 시원한 느낌을 줬고 스티어링 휠 높이까지 올라오는 세로형 디스플레이 덕에 내비게이션을 보기 편했다. 다만 세련된 맛은 떨어졌다. 최신 스마트폰에 돈을 아끼지 않는 MZ세대에겐 투박해 보일 수 있을 듯했다.

XM3 실내 /사진 = 안준형 기자

신차 출시 이후 3년간 무료로 제공되는 '이지 커넥트'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자기계처럼 차를 쓸 수 있다. MY르노삼성 앱을 통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켤 수 있다. 탑승 전에 스마트폰에서 검색한 목적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차 안에서 커피를 결제하고 받을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차량용 결제 서비스)도 적용됐다.

시내 주행감은 경쾌했다. 액셀을 밟는 대로 가볍게 툭툭 치고 나갔다. XM3에 탑재된 1.6 GTe 가솔린 엔진 덕분이다. 르노삼성차는 이 엔진에 대해 "경제적이면서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이 엔진을 창작한 XM3의 복합연비는 13km/ℓ까지 올라간다.

고성능 엔진을 원한다면 르노와 다임러가 함께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TCe260)이 탑재된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TCe260 엔진 차량이 1.6GTe 엔진보다 300만~400만원 더 비싸다. 작년 3월 XM3의 사전예약 5500대 중 81.2%가  TCe 260 엔진을 선택했다는 점을 보면, MZ세대의 선택은 가격보다 성능이었다. 

고속도로로 차를 올리자 시내주행 만큼의 반응성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배기량 1598cc 엔진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었다. 시속 100km를 넘어서자 안정적인 고속주행감이 전달됐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 심하지 않았고, 자체의 흔들림도 생각보다 덜 했다. 

이날 시승한 차(1.6 GTe RE, 시그니처 패키지)의 가격은 2000만원대 초반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MZ세대가 '생애 첫차' 후보군 중 하나로 올려둘 만해 보였다. '풀옵션'이 부담스럽다면 1.6 GTe 엔진을 탑재한 '깡통 차'는 시승차 가격에서 500만원이 뚝 떨어진다. 2022년형 XM3는 전 트림엔 △LED PURE VISION 헤드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KB) △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진 = 안준형 기자

1박 2일간의 시승에서 불편한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콘솔박스 덮개에 걸려 테이크 아웃 커피잔을 제대로 두지 못하는 컵 홀더는 사용하기 불편했다. 변속레버와 컵홀더 가운데 스마트키를 두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 공간 쪽으로 컵 홀더를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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