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 3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할 전망이다. 이로써 카카오는 매출은 무려 18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11분기 연속 최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으나 경영 실적 만큼은 아랑곳 않고 고공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19일 증권정보사이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3분기 연결 매출 1조6448억원, 영업이익 2256억원을 각각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영업이익은 무려 88%가량 급증한 수치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세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p) 상승한 13.7%다. 최초로 13%대 이익률을 달성하게 된다.
올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셈이다. 카카오의 올 2분기 매출은 17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10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톡에 붙는 광고와 커머스(선물하기), 콘텐츠 등 대부분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카카오톡 비즈니스(톡비즈) 매출 가운데 쇼핑(커머스) 부분이 추석 명절 특수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40% 가량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톡비즈는 카카오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업이다. 포털비즈(다음) 부문 매출 역시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리뉴얼한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의 선전에 힘입어 콘텐츠 매출도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올 6월 말에 선보인 신작 게임 '오딘'이 흥행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에선 카카오의 3분기 게임 매출이 지난해 대비 세 자릿수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목상권 이슈 영향, 단기적으론 '없다'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카카오 경영 실적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달 초 여권이 주최한 당정토론회 이후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뭇매를 맞고 있다. 금융당국의 카카오페이 일부 사업 제재도 같은 시기에 내려졌다.
카카오가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등 일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선언했으나 비핵심 주력이라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택시 업계와 상생안으로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멤버십 요금 인하와 스마트폰 서비스 중단 등을 결정했으나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변화는 작년 모빌리티 매출액 2800억원에서 약 5% 미만 수준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금융소비자법에 따라 보험상품비교(자동차·운전자·반려동물 등) 서비스를 중단한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도 "현재 보험 관련 매출은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매우 미미한 상황이며 대부분 대출 관련 매출이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3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경우 네이버와의 매출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경우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이 1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