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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국감 '주연' 카카오, 그리고 야놀자

  • 2021.10.09(토) 07:20

[취재N톡]
카카오 못지 않은 관심, 배보찬 대표 진땀
'치사한 사업, 심판이 선수로 뛰는 꼴' 질타

올해 국정감사는 '카카오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김범수 의장이 소환됐는데요. 이날 김 의장은 약 2시간 내리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20여명으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았습니다. 김 의장은 '혁신기업 카카오의 변심'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이날 국감에서 카카오 만큼이나 주목받은 플랫폼이 또 있습니다. 바로 숙박 중개 플랫폼 야놀자입니다. 정무위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여야 의원 10여명이 배보찬 야놀자 대표에게 호통을 쳤는데요. 국감에서 보통 증인 1명에게 두세명의 의원이 질의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야놀자에 대한 관심은 꽤나 뜨거웠죠. 

왜 야놀자였을까요? 우선 야놀자는 사업 규모가 작은 곳이 아닙니다. 기업가치만 해도 쿠팡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죠. 지난 7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단계를 훌쩍 넘어서게 됐는데요.

부쩍 커버린 기업가치에 대해선 많은 여야 의원들의 칭찬이 나왔습니다. "손정의가 2조나 투자한 대단한 혁신기업이란 걸 인정한다"라며 말이죠. 

야놀자가 손 데고 있는 사업은 의외로 다양합니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의 계열사는 총 11곳. 그중에는 건설사(야놀자씨앤디)도 있고 부동산 임대업체(에프시너지)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판매업(이지테크노시스)도 하고 있네요. 

하지만 '알짜 기업'이란 점이 국감장에 소환된 배경이 됐습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좋은 이미지에 비해 사업이 치사하다. 자회사로 수건, 칫솔, 치약, 비품 업체에 건설사까지 하느냐.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 모텔 지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죠.

무엇보다 야놀자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걸 제지하겠다'라는 '온플법'(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레이더에 걸릴 만한 건이 여럿 발각됐죠. 류인규 감사 등 야놀자 임직원이 대형 펜션이나 모텔을 인수해 중개 만이 아니라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 데이터를 임직원 배불리는 데 쓰면 되겠느냐'는 질타가 이어질 만 했습니다. "임직원을 조사해본 적은 없어서...", "(임직원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등 불분명한 답변으로 일관하던 배보찬 대표는 여야 의원들의 호통이 계속되자 "사회적 논란이 된 부분 충분히 검토하고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카카오뿐만 아니라 야놀자가 플랫폼 국감의 '주연'이 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카카오와 야놀자는 모두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죠. 고객들의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동선 등의 데이터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를 무분별하게 활용했다간 '혁신 기업'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되겠죠.  

공정거래위원회는 야놀자의 수수료·광고료 갑질 조사를 2년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감에서 '장기간의 조사가 독점을 가속화하는 꼴'이라며 동시에 질타를 받았는데요. 온플법이 통과된 이후엔 수수료·광고료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촘촘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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