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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오너 부부 앞에 놓인 지오영의 케어캠프 증자

  • 2021.10.27(수) 07:10

케어캠프 유상증자②
㈜지오영外 차병원 차광렬·김혜숙 등 주주
주주 참여정도 따라 자본잠식률 11~34% 

국내 의약품 ‘유통 공룡’ 지오영그룹 소속 케어캠프가 계열 편입후 첫 유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주주들의 행보가 흥밋거리다.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하지만 참여 정도에 따라 해소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청약 대상 명단에는 차병원그룹 오너 부부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오영 계열 케어캠프는 267억원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주당발행가 1만2604원(액면가 5000원)에 211만5727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현 발행주식(175만1248주)의 120.8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음달 11일(납입)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이번 증자는 무엇보다 악화된 자본구조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8월 케어캠프가 방사성의약품부문을 인적분할해 코넥스 상장사인 계열 방사성의약품 업체 듀켐바이오와 합병시킨 데서 비롯됐다. 

케어캠프는 기업분할로 인해 자기자본 240억원 빠져나가면서 총자산(2870억원)이 부채(2970억원) 보다 95억원 적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비율 또한 마이너스(-) 3128%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급속히 나빠졌다. 

주주들의 참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주주 소유주식 1주당 신주 약 1.21주의 비율로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는 데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미발행 처리되기 때문이다. 주주청약은 다음달 9일 실시된다. 

현 최대주주는 지오영그룹의 주력 중의 주력사인 국내 1위 의약품 유통·물류업체 ㈜지오영이다. 현재 77.13%(135만731주)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2014년 6월에 계열사로 편입했다. 

원래 케어캠프는 삼성의료원에 주로 의료기기를 납품해온 삼성물산 소속 팀이 2000년 4월 분사한 사내벤처 1호 ‘케어캠프닷컴’이 전신이다. 이를 ㈜지오영이 삼성물산 소유의 지분 52.82% 등을 인수했다.  

차병원·바이오그룹 오너인 차광렬(70) 글로벌종합연구소장 부부도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차 소장 2.03%, 부인 김혜숙(68)씨 3.05% 도합 5.07%다. 이외 의약품 유통 및 약국체인 리드팜이 3.05%, 기타주주가 14.74%를 가지고 있다. 

㈜지오영에 배정된 금액은 206억원이다. 현재 ㈜지오영은 전액 참여키로 한 상태다. 2014년 6월 지분 인수에 475억원(주당 3만1300원)을 투입한 이후 7년여 만에 추가 출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반면 차 소장 부부 14억원 등 다른 주주들의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지오영을 비롯해 모든 주주가 증자에 참여한다고 해서 케어캠프가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이전에 비해서는 재무건선정이 부쩍 개선된다. 자본이 172억원(자본금 193억원)으로 증가, 자본잠식비율 11.2%(22억원)의 부분잠식 상태가 된다. 부채비율 또한 1729%로 낮아진다. 

㈜지오영만 참여하는 경우에는 물론 개선 효과가 훨씬 반감된다. 자본이 111억원(자본금 169억원)으로 확대되는 데 그친다. 자본잠식비율 34.4%(58억원)로 주주 전량 청약 때보다 3배 넘게 높아진다. 부채비율도 2674%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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