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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보다 더 센 놈' 손정의도 인정한 네이버 '아크버스'

  • 2021.12.01(수) 18:12

핵심 디지털트윈, 소프트뱅크와 대형 협업
테스트베드된 신사옥, 무뇌로봇만 수십대

네이버의 거대 실험실 네이버랩스가 지난 5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메타버스 기술을 공개했다. 이름하여 '아크버스'. 이는 네이버의 또다른 3D 아바타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와는 차원이 다른 '메타버스 기술의 총체'다.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4대 기술 요소(디지털트윈·인공지능·클라우드·로봇) 중에서도 핵심인 자체 '디지털트윈' 솔루션은 벌써 해외 진출이 확정됐다. 네이버랩스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내년 중 일본 도시 한 곳을 고정밀 지도로 제작할 예정이다. 

1일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네이버의 융합 메타버스 기술 아크버스를 소개하고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아크버스'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밋업 갈무리

'첫 해외 무대' 일본서 3D 지도 만든다

아크버스는 단순 '서비스'가 아닌 네이버의 기술을 총망라한 '메타버스 생태계'다. 로블록스와 제페토는 가상세계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지만, 아크버스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연결을 중시한다. 즉 '우리가 사는 공간 자체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자'는 게 아크버스의 모토다. 

아크버스 생태계를 이루는 기술 요소만 무려 4가지다. 로봇 기술과 로봇의 두뇌인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 그리고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주축인 '디지털트윈' 기술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을 '어라이크'(ALIKE)로 이름 붙였다. 

이 중에서도 어라이크는 아크버스 생태계의 핵심 기술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공간의 건물, 도로상황 등 물리적 특징을 가상공간에 3차원으로 복제하는 기술이다. 타사의 경우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얻기 위해 캐드를 활용, 도면작업으로 본뜨는 등 노동집약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하지만 네이버의 어라이크는 다르다. 어라이크는 항공 및 드론으로 촬영된 사진 등 2차원의 이미지를 스캔해 3차원으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구축한다. 그만큼 디지털트윈 데이터의 구현 속도, 확장성 면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어라이크는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진가를 인정받은 상태다. 네이버랩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MOU를 맺고 어라이크를 활용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어라이크가 일본 도시 하나를 본떠 이를 고정밀지도로 제작하는 일이다. 어라이크는 서울시 강남지역 고정밀지도 제작에도 활용된 바 있다.

석상옥 네이버 대표는 "어라이크 솔루션은 확장성 및 유지·보수에 강점이 있다"며 "소프트뱅크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우리와의 협력을 결정했다. 디지털트윈을 광범위하게 만드는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좋은 답을 네이버랩스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제2사옥에서 서비스할 로봇 M2 /사진=네이버 제공

5G 특화망 활용 '무뇌로봇' 제2사옥 점령

아직까지 개발 단계인 만큼 아크버스가 뚜렷한 상업적 성과를 냈다곤 할 수 없다. 4대 요소 기술 중 클라우드가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예외다. 하지만 내년도 네이버 제2사옥이 본격 가동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듯하다.

네이버가 '최첨단'이라고 귀띔한 제2사옥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다. 우선 드지털트윈 기술로 제2사옥을 모방하고 이 안에서 현실 건물을 제어한다. 또한 가상건물에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수행할 로봇 수십대가 현실건물에 상주한다.

제2사옥에서는 로봇의 역할이 남다르다. 로비와 각 층마다 네이버 대표 로봇인 'M2' 수십대가 동시에 온갖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백화점 등 상업공간에서 로봇 한두대가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것과는 수준이 다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5G 특화망 주파수를 기업 중 가장 먼저 신청했다. 네이버의 로봇은 '브레인리스'(무뇌) 로봇이다. 로봇의 지능부인 클라우드는 로봇 몸체 밖에 있다. 이 클라우드와 로봇 하드웨어를 중단 없이 연결해주려면 현존하는 가장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 기술이 필요하다.

브레인리스 로봇은 '혁신'에 가깝다고 회사 측은 자평한다. 기존의 로봇들은 '작은 뇌-작은 몸체', '큰 뇌-큰 몸체'가 일종의 공식이었다. 그러나 브레인리스 로봇은 몸 밖에 대뇌가 있기에 사이즈가 작더라도 거대 임무를 수행할 지능을 가질 수 있다.

네이버는 제2사옥이 상용화된 이후엔 여러 기업들이 같은 수준의 사옥을 건설하기 위해 아크버스 기술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 B2B로 필요한 기술을 적용해주며 아크버스의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네이버랩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석상호 네이버랩스 대표는 "신사옥 오픈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며 "제2사옥이 개소하면 이런 형태의 건물을 지으려는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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