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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이 만든 '판매왕' 포터…카니발은 3위 '껑충'

  • 2021.12.02(목) 10:42

1~11월 완성차 내수 판매 1~10위 보니
그랜저 40% 급감…반도체 수급난 여파
'학원차' 딱지 뗀 카니발, RV 판매 1위

현대차의 1톤 트럭 포터가 올해 내수 시장 판매왕 자리를 예약했다. 2017년부터 4년간 내수 판매 1위를 지켜왔던 그랜저는 2위로 밀렸다. 또 '학원차'로 저평가받던 기아의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은 3위로 치고 올라왔다. 1~10위는 모두 현대차와 기아의 몫이었다.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올해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차종별 판매 집계 결과 상용차 포터가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포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8만4585대를 기록했다. 포터가 판매왕에 오르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포터는 전기차 전환에도 성공적이다. 이 기간 포터 전기차 판매량은 1만4661대로 전년동기 대비 70.8% 증가했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2위로 밀렸다. 지난 1~11월 내수 판매는 8만134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4% 줄었다. 차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다. 4년 연속 지켜온 내수 '판매 1위 자리'와 '연간 10만대 클럽'을 올해는 지키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렇다고 뒷심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2016년 출시(IG) 이후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킨 그랜저는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8위였던 기아의 카니발은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1~11월 판매량은 6만7884대로 전년동기 대비 18.8% 늘었다. 카니발은 지난해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까지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학원차'로 불렸던 카니발은 경쟁 모델을 모두 제치고 RV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스타리아의 올 1~11월 판매(2만3984대)와 비교하면, 카니발이 제한된 용도의 승합차에서 다목적 RV로 변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는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1~11월 G80 판매는 5만3269대로 전년동기 대비 7.8% 늘었다. GV80 등 다른 모델까지 포함한 이 기간 제네시스 총 판매는 12만3884대로 28.9% 증가했다.

다만 제네시스가 올해 국내외 판매 목표 2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월까지 제네시스 수출물량은 5만2933대로, 연말 판매 성적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현대차의 투싼은 10위에 올랐다. 지난 1~11월 투싼의 내수 판매는 4만5049대로 전년동기 대비 54.3% 늘었다. 이 기간 팰리세이드는 4만8622대를 팔며 9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전통의 RV 강자 싼타페(3만8075대)는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렸다.

올해 내수 판매에서도 외국계 자본 3사는 10위권에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국계 자본 3사 차종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르노삼성차의 QM6다. 하지만 QM6의 판매량은 3만3760대로 전년동기 대비 19.7% 줄었다. 이 기간 1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한국지엠의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차의 XM3와 QM6, 쌍용차의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등 6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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