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홀딩스가 바이오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36.4%를 약 83억원에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에 보유한 지분 3.8%에 더해 총 지분율은 40.2%가 됐다. 이로써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다. 줄기세포나 장기기반세포를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다. 복잡한 생체의 장기를 모방했다는 점에서 '미니 장기'나 '유사 장기'라고 불린다. 2015년 미국 MIT대가 10대 미래유망기술로 선정하는 등 바이오업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한 넥스트앤바이오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오가노이드 관련 국책 과제의 대부분을 수주했다. 미국 MIT대, 펜실베니아대 등 세계 유수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와 고려대 기계공학연구소 등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의 오가노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배양 키트 △신약 후보물질 효능검증 플랫폼 △환자 맞춤형 항암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효성 검사 등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 HK이노엔의 신약 개발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한국콜마홀딩스가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018년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화장품 사업에 집중해왔다. 제약 사업은 HK이노엔, 화장품 사업은 한국콜마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등 사업 효율화를 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 8월 HK이노엔의 상장으로 한국콜마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다시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바이옴 연구소'를 신설, 마이크로바이옴 유망 벤처기업과 물질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융합한 기술력 위에 바이오 기술까지 결합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융합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다각도로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