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사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국가 임상시험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헬스케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 같이 예상했다. 러시아 의료기기 제조업체 수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400여개로 이중 수입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은 중국, 독일, 미국, 일본에 이은 5위 수입국이다. 지난 2020년 기준 2억300만달러(약 2449억)의 의료기기가 한국에서 수입됐다.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약 250여개다. 우크라이나는 사용 중인 의료기기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한국은 중국,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5위 수입국이다. 지난 2020년 기준 2300만달러(약 277억)가 한국에서 수입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수출비중은 5위로 높은 상황"이라며 "사태 지속 시 국내 기업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의 의료기기 수출에 대한 타격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국가 임상시험도 지연이나 중단 등의 차질이 예상된다. 25일 기준 22년 러시아에서 540개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우키라이나에선 251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도 헬스케어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아직까지 농업과 의료용품 분야에 대한 비용 지불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현재까지의 러시아에 대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대금 결재에 대한 제한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향후 러시아 경제제재 추가 등에 따른 불확실성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