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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협상 주도한 철강사, 호실적 이어간다

  • 2022.04.26(화) 16:55

포스코·현대제철 등 영업익 개선세
대외변수 여전하나 수요 회복 '기대'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올 1분기 국내 대형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원료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과 연동하고 판매처를 다변화하면서 대외변수에 대응한 결과다.

앞으로도 철강업계는 기존 대응책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강한 수요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철강업계, 1분기 변수 대응 '성공적'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1조63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포스코의 별도 영업이익은 1조199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어났고, 현대제철의 경우 4367억원으로 88%나 치솟았다.

동국제강은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역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490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료 가격 상승을 가격에 반영시키고, 수요 변화에 대비 판매처 다변화를 꾀하는 등 재빠르게 대응한 덕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어느 정도 반영했고, 부족한 부분은 원가 절감 부분으로 채우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선 1분기부터 중국 봉쇄를 예측해 유럽 등 고수익 시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도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부문에서 연초 계획을 초과 달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며 "후판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철근의 경우 기존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추가 비용을 현실화해 가격체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또한 유사한 상황이다. 생산원가 상승을 판매가로 무난하게 전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냉연은 열연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원가와 판매가 차이)가 4분기 대비 소폭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후판은 슬라브(철강 반제품) 가격이 하락했고, 봉형강은 비수기임에도 철근에서 고철 가격 인상분과 전력비용 추가분이 판매가에 반영돼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아그룹의 세아제강(세아제강지주 계열)과 세아베스틸지주(세아홀딩스 계열)도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아제강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증가했을 것"이라며 "강관은 내수에서 선방하고 수출 호조로 실적 개선이 지속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지주에 대해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원재료비 단기 급등의 부담이 있었고, 자동차 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351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동국제강 코일철근 제품 /사진=동국제강 제공

2분기도 'OK'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2분기에도 지속되지만, 철강업계가 1분기에 보였던 가격·수요 대응책 등이 앞으로도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연간 및 분기 협상을 하는 자동차향 판매가는 기대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2월 동계 올림픽 이후 생산이 증가하고 수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측도 철강 수요 우려에 대해 "미국의 긴축 정책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요 측면에선 1분기부터 중국 봉쇄를 예측해 유럽 등 고수익 시장으로 바꾸고 있고, 공급 측면에선 중국의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호재"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도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판매 최적화를 지속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난 2월 자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 STS(스테인리스) 사업 자산양도를 완료해 1021억원의 자금을 회수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사진=세아제강 제공

변수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전망이 나오나, 원가 부담을 상쇄할만한 강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아제강의 경우 미국 강관 수요 호조로 2분기 스프레드 추가 확대 가능성이 예측되는 반면, 세아베스틸의 경우 적극적인 판매가격 인상으로 원가 상승에 대응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장기 수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경우 원가상승 부담이 2분기부터 증가할 전망이고, 수요 사업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며 "외형 유지와 수익성 방어를 위해선 성수기 수요의 강한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철강업계의 향후 실적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이 요원한 가운데 중국 철강경기·인플레이션·탄소중립·통상환경·중대재해법위험 요소들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가 상승 압력이 철강가격 하방을 지지하면서 단기적으로 외형은 현재 증가하거나 최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이익창출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게 저하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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