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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읽기]트론, 웹으로 성장 꿈꾸는 콘텐츠 공유플랫폼

  • 2022.05.07(토) 14:00

최종 목표는 '웹의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가격 상승

2017년 가상자산 광풍이 몰아친 이후 5년이 지났으나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관련 정보를 마주친다 해도 어려운 기술 용어에 둘러싸여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백서읽기에선 한 주간 주요 거래소에서 주목받았던 코인을 선정해 쉽고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트론 재단의 가상자산 트론(TRX)이 지난 한 주 동안 업비트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코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트론 재단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대가로 가상자산(코인)을 받을 수 있는 여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말 업비트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가상자산 '스팀'을 발행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스팀잇'을 들 수 있다. 스팀잇에선 '좋아요'를 많이 받은 글을 쓴 이에게 스팀을 주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한 이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트론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영화나 음악같은 콘텐츠를 올린 이에게 요금이나 후원금 명목으로 보낼 수 있도록 만든 코인이다. 트론 재단은 이 서비스로 콘텐츠 유통 과정을 줄여 제작자의 마케팅 비용과 소비자의 요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기적으론 이용자를 끌어들여 콘텐츠 공유 플랫폼을 웹 서비스 수준으로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친다. 하지만 최근 트론의 가격이 오른 것은 콘텐츠나 웹과 무관한 새 코인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콘텐츠 제작 지원으로 시작한 트론

트론은 2017년 중국에서 콘텐츠 산업 부흥을 목표로 만든 가상자산이다. 트론 보유자들은 인터넷 방송을 하거나 영화·음악 등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콘텐츠 이용료나 후원금으로 트론을 보낼 수 있었다.

당시 트론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콘텐츠 제작자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해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이용자는 보다 낮은 가격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트론을 운영하는 트론 재단은 서비스 유입자를 늘려 플랫폼을 성장시키려는 다른 가상자산을 운영하는 재단들과 달리, 동종 업계의 서비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렸다. 트론은 2018년 가상자산을 내고 영화나 게임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파일 공유 서비스 '비트토렌트'를 인수했다.

2년 뒤엔 블록체인 기반 사회관계망 서비스 스팀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스팀은 이용자가 쓴 글이 다른 이용자로부터 '추천'을 받았을 때 그에 비례해 가상자산을 제공한다. 인스타그램으로 비교하면, 게시물이 받은 '좋아요' 수에 따라 작성자가 코인을 받는 식이다. 

트론 재단은 스팀 인수 과정에서 기존 스팀 운영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같은 해 인수에 성공하며 굵직한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공유 플랫폼들을 운영하는 재단으로 성장했다.

목표는 콘텐츠 아닌 "웹의 탈중앙화"

트론은 그동안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유통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궁극적으론 콘텐츠를 넘어선 '웹 서비스의 탈중앙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트론은 2018년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비트토렌트를 인수하면서 동시에 자체 메인넷(독립 플랫폼)을 출시했다.

메인넷 출시 전까지 트론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콘텐츠 공유 프로그램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독립해 자체 메인넷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독자적인 데이터 저장 공간을 갖추고 다른 개발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포털 기업을 예로 들자면, 한 포털에서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던 이들이 직접 회사를 차려 검색 엔진을 만든 셈이다. 새로운 검색 엔진에 다른 서비스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부가 서비스를 만들면서 거대 포털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처럼 트론은 콘텐츠 서비스를 운영해 이용자를 모으고, 다른 서비스를 늘려 웹 서비스로 사업 규모를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USDD 전망은

하지만 최근 트론의 가격이 오른 것은 콘텐츠 공유나 웹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가상자산의 출시 때문으로 보인다. 신규 가상자산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 플랫폼 유입자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새 가상자산이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저스틴 선은 지난달 21일 트론 메인넷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규 스테이블 코인 'USDD'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말 그대로 가격을 달러나 엔화, 원화 같은 법정 화폐에 고정한 코인을 말한다. 쉽게 말해 코인 1개당 가격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가격을 정해놓은 것이다.

USDD는 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됐다.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과 달리, 해당 코인을 사용하지 않고 보관(스테이킹)하는 이들에겐 연 30%에 달하는 이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주요국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만 전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타(구 페이스북)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대기업이 모여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디엠(구 리브라)의 경우 여러 규제당국의 압박 끝에 최근 메타로부터 매각되기도 했다. 트론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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