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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읽기]스토리지, 클라우드를 탈중앙화하다

  • 2022.06.25(토) 13:00

블록체인으로 구축한 분산형 클라우드
타 이용자 여유 서버에 파일 저장 지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블록체인 주요 서비스로 가상자산(암호화폐)과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면엔 웹 서비스나 의료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이 쓰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한주 동안 업비트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격 상승한 스토리지(STORJ) 클라우드 서비스다.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에선 서버(노드)로 참여하는 여러 컴퓨터의 여유 공간에 다른 이용자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서버로 참여하는 이들은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스토리지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컴퓨터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별도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특정 기업이나 단체, 국가가 멋대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는 '탈중앙화'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탈중앙화 클라우드 플랫폼

스토리지는 2014년 고안된 블록체인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전이었지만 당시 아이디어 공개와 함께 46만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910개를 투자받았다. 스토리지는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 2017년 300만달러를 모금하고, 가상자산 판매로 3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등장부터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높은 호응을 얻었던 건 '탈중앙화된 클라우드'라는 슬로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탈중앙화란 말 그대로 중앙 기관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기업의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서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블록체인 서버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계 곳곳에 퍼진 컴퓨터의 여유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해 한 서버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서버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해킹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스토리지는 테라바이트 단위의 여유 공간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 환경을 갖춘 컴퓨터에겐 누구나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노드로 참여한 이들은 보상으로 스토리지 코인을 받는다. 현재 스토리지 네트워크에서 활성화된 노드는 1만3000개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전체 노드 중 99%에 달하는 수다. 스토리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사 클라우드에서 유실된 데이터는 0건이다.

'남의 컴퓨터에 저장' 안전할까

기업이 별도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이 낮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스토리지는 2018년 업데이트한 백서에서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매년 두배씩 늘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고작 10%씩만 줄었다"며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토리지는 매달 150기가에 달하는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매달 4달러를 내면 1테라바이트씩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다. 스토리지는 "기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비용을 80%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부터 받아온 우려가 있다. 노드로 참여한 이들이 파일을 열람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일상에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기업의 거래 내역, 이용자 데이터 등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냐는 우려다.

스토리지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분산해 저장한다. 쉽게 말해 사진 파일을 저장하면, 이를 이용자만 열어볼 수 있도록 암호를 건 뒤 해당 파일을 조각내 여러 노드에 나눠 저장하는 식이다. 스토리지는 "노드는 분할된 전체 파일의 일부 조각만 수신해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안성을 검증한 이들에게 보상으로 스토리지 코인을 주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비트코인 노드 참여자들이 복잡한 연산을 풀어 컴퓨터의 성능을 증명한 뒤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면, 스토리지에선 노드 참여자뿐만 아니라 저장된 파일이 해킹이나 유실 없이 안정적으로 보관되는지 확인한 뒤 코인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뚜렷한 호재 없어 신중한 판단 필요

스토리지 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이 최대 89%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취재 결과 뚜렷한 상승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받은 이유 뿐만 아니라 많은 유사 서비스 중에서도 스토리지만 가격이 오른 이유 역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상자산 데이터 정보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스토리지 상장 거래소 중 업비트에서 맺어지는 거래가 59.6%로 가장 많아 세계적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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