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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알츠하이머' 치료 길 열릴까

  • 2022.06.01(수) 09:10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연평균 6.5% 성장
FDA 승인 애드유헬름, 효과·부작용 논란 지속
젬백스·아리바이오 등 국내 업체도 개발 '속속'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개발(R&D)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조건부 승인했고 국내 업체들도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가 높은 알츠하이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치료제의 경우 출시 후 효과나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는 등 완전한 정복까지는 여러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1일 한국바이오협회의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임상 중단·지연 등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영역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받는다.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발병 기전이나 원인은 알려진 바 없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과인산화 타우 단백질 등 단백질 찌꺼기가 뇌에 쌓이면 치매를 유발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ARC은 지난 2020년 전 세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를 63억4000만 달러(약 7조8533억원)로 집계했다. 또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시장 규모가 연평균 6.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알츠하이머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현재까지 FDA가 승인한 알츠하이머 약물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친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셈이다.

지난해 6월 FDA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애드유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조건부 승인했다. 애드유헬름은 18년 만에 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라는 점, 근본적인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 임상4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바이오젠은 유효성 입증 서류 부족의 이유로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이에 많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현황을 보면, 전 세계에서 143개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총 172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임상3상 진입 후보물질은 31개였다. 임상2상의 경우 82개, 임상1상은 30개로 조사됐다.

국내 업체들도 줄기세포치료제, 펩타이드 의약품 등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젬백스앤카엘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펩타이드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중등도에서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936명을 대상으로 GV10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앞서 젬백스앤카엘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임상2상에서 GV1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아리바이오는 단일 기전 약물에 집중해 온 다국적 제약사와 달리, 하나의 약물로 2개 이상의 표적 부위에서 효과를 내는 '다중기작'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적응증으로 한 'AR1001'은 FDA 임상2상을 마치고, 최근 다국가 임상3상에 돌입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치료제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 'PlaSTEM-AD'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1/2a상 단계다. 이 밖에도 디앤디파마텍, 에이비엘바이오 등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대한 상당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현재까지 아밀로이드 바이오마커 이외에 실제 임상적으로 적용한 마커는 아직 많지 않다"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이 낮은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기업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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