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계열사 주식을 분할매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그가 장내에서 매입한 5곳의 효성 계열사 주식만 115억원에 육박한다. 업계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http://cdn.bizwatch.co.kr/news/photo/2020/04/09/0c8f8f0e2bd011a507f9f1f849e9c857.jpg)
최근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24일, 25일 26일 등 3거래일에 걸쳐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 회사 주식 555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가는 37만3365원으로, 총 2억원어치를 샀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조 명예회장은 총 66억원어치의 효성티앤씨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지난 2월 23억원, 4월 33억원, 5월 10억원 등이다. 이로써 그가 보유한 효성티앤씨 주식은 36만8136주(8.51%)로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회장은 29억원 규모 효성 주식도 올 들어 장내에서 사들였다. 방식은 분할매수였다. 지난 2월 14억원, 4월 11억원, 5월 3억원 등이다.
지난달에는 효성화학 15억원어치, 효성중공업 3억원어치를 장내매수했다. 아울러 효성첨단소재 주식도 지난 2월 12억원, 5월 10억원 등 총 22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 같은 거래를 집계해보면 올 들어 그가 매수한 효성 계열사 5곳의 주식은 115억원에 이른다. 효성티앤씨 66억원, 효성 29억원, 효성화학 15억원, 효성중공업 3억원, 효성첨단소재 2억원 등이다. 매수 방식은 분할매수였다. 한 번에 매수하지 않고 여러번에 걸쳐 나눠 사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의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은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의 아들인 조현준 회장(21.94%), 조현상 부회장(21.42%) 등이 이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은 9.51%다. 올해 조 명예회장의 주식 매수 배경이 개인적인 투자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올 들어 효성그룹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월 장중에 60만원대에 거래되던 효성티앤씨 주가는 현재 42만원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1월 9만원이 넘었던 효성 주가는 현재 8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연초 60만원선을 찍은 뒤 현재 52만원선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