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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주식매입에 며느리 동참한 이유

  • 2022.09.16(금) 14:45

조현준 회장 부인 이미경씨, 5개 계열사 지분매입
시장분석 '효성 계열사 저평가 구간 들어선 것'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조 명예회장과 함께 주식 매입에 나선 오너 일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조 명예회장의 며느리이자 조현준 회장의 부인 이미경 씨 얘기다. 이 씨는 올 들어 그룹 지주사인 효성을 비롯해 효성화학 등 5개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해당 기업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씨는 이달 들어 효성과 효성화학의 주식을 장내에서 각각 160주, 200주를 사들였다.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약 3000만원 정도. 올 6월 효성과 효성화학 지분을 각각 처음 매입한데 이어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 씨는 이들 회사 외에도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의 주식을 각각 사들이면서  총 5개 계열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매입 규모는 대체로 미미한 수준이나 올 들어 조 명예회장 및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 매입이 활발해진 가운데 이 씨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하다. 

이 씨는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의 딸로, 지난 2001년 조현준 당시 효성 전략본부 전무와 결혼했다. 효성 그룹 내에서 별다른 활동은 없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남편인 조 회장의 개인회사 갤럭시아머니트리(옛 갤럭시아컴즈)의 지분 1% 정도를 보유한 주주로 참여한 것이 그나마 눈길을 끄는 행보다. 

한동안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이씨가 올 들어 효성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들의 주식 매입 행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 명예회장은 올 2월 효성 및 효성티앤씨를 시작으로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주식을 수개월간 장내에서 흡입하듯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선 효성과 효성화학의 주식을 수차례에 걸쳐 각각 3900주, 2150주 추가 매입했다. 조 명예회장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효성 계열사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50억원가량이다. 특히 조 명예회장이 효성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효성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인 2017년 7월 이후 5년만이다

조 명예회장 뿐만 아니라 그의 손주들도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손녀인 인영 씨와 인서·인희·수인 양, 손자인 재현·재하 군이 이들 계열사 주주명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보유 지분은 제각각이나 대부분 0.1%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효성과 효성티앤씨 주주인 이들은 효성 등에서 나온 배당금을 기반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아울러 조 명예회장의 잇따른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놓고 업계에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효성 종가(7만4700원)는 작년 최고가(12만5500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효성화학의 전날 종가는 15만5000원으로 작년 최고 종가인 44만8000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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