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업 에스원이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기존 보안사업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사회 전반에 퍼진 비대면(언택트) 트렌드 영향으로 새로운 수익원도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택근무 환경에서 정보 유출 가능성을 막아주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이후 보안 서비스가 필요한 무인 매장이 늘어난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리두기 완화 '긍정적'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스원의 연간 매출은 약 2조2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9% 늘어난 212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점점 완화되면서 기존 보안 사업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에스원 사업의 주력인 시큐리티와 신성장 동력인 인프라 서비스 모두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시큐리티는 통신 네크워크와 보안기기, 관제 센터, 출동요원을 연결해 범죄 및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안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매점 실적 둔화 우려에도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폐업 사례가 많았지만 전체 자영업 규모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오히려 언택트(비대면)로 운영되는 무인 매장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서비스는 부동산 서비스 부문과 통합보안 및 보안 SI(System Integration) 부문으로 구성됐다. 부동산 서비스는 시설운영, 유지보수, 보안, 미화, 주차, 안내 등 건물시설관리 전반뿐 아니라 투자자문까지 제공한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스템 보안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건물관리 사업의 수주 증가, 코로나로 인해 지연됐던 상품 매출이 온기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 사회 지속도 긍정적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사회 분위기 덕에 새로운 수익원이 기회로 포착되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 기반 문서 중앙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는 재택근무 환경에서도 정보보호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 1~4월 문서 중앙화 솔루션의 평균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잡은데 따른 영향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기업 중 75.2%가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근무 관리를 돕는 '클라우드 매니저'도 이런 재택근무 트렌드 영향권에 있다. 인터넷이 연결된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직원의 근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클라우드 매니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97% 증가했다.
이런 신사업은 삼성그룹 매출 비중이 높은 에스원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작년 기준 에스원의 전체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등 특수관계자 관련 매출은 35%를 차지했다. 물론 삼성전자 등 계열사 입장에선 핵심 시설 보안을 외부 업체에 맡길 수 없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스원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 매출이 당장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중장기적 긍정 영향이 기대된다"며 "올해도 우상향 매출성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