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 시리즈의 프로 라인업(프로·프로맥스)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초도 물량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해서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10월부터 패널 양산에 돌입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작보다 늘어난 '프로' 판매량, 생산라인 변경까지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14시리즈 예약 판매량은 판매시작일 7일 기준 아이폰13 시리즈 대비 7% 증가했다. 특히 상위 모델인 프로의 경우 13시리즈 대비 56% 늘었다.
아이폰14 프로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자 애플은 공급량 확보에 나섰다. 궈밍치 애플 전문 분석가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폭스콘 모회사인 혼하이에 아이폰14 프로 모델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모델 생산 라인 일부를 아이폰14 프로 모델로 전환하도록 요청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이 곧 아이폰14 일반 모델 조립 라인 일부를 프로 조립 라인으로 전환하면 아이폰14 프로의 출하량 전망치가 약 1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프로·프로맥스가 중국 내 아이폰14 사전예약 85%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본형과 플러스 예약 판매량은 아이폰SE 3세대와 아이폰13 미니 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LGD, 10월 양산으로 공급량 늘린다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2종(프로·프로맥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저온다결정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LTPO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LTPO OLED는 애플이 가변 주사율인 '프로모션 디스플레이(Promotion Display)'를 적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패널이다. 기존 OLED 패널보다 전력 효율이 20%가량 높고,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재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 탑재되는 LTPO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독점 공급받고, 아이폰14 프로맥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사를 나눴다.
시장조사기관 GSCC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 들어갈 패널 초도 물량 3400만대 중 82%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맡겼다. LG디스플레이와 BOE에 각각 12%, 6%를 배정했다.
초도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가 흥행하면서 추가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가로 약 2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하고, 목표 출하량을 약 1억5000만대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과 프로맥스 두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0월부터 프로맥스에 탑재될 LTPO OLED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TPO OLED 패널 양산을 앞두고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라며 "아이폰14 디스플레이 초도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대부분 공급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다음 달부터 LTPO OLED를 양산하기 시작한다면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