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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 올해 최고 실적 예고… 배당도 늘릴까

  • 2022.10.17(월) 17:48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조 넘길 듯
적극적 투자에 빠르게 현금성 자산 소진 중

LX인터내셔널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의 주력 사업 부문인 석탄(유연탄) 가격이 올 3분기 내내 상승한 영향이다. 

올해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도 관심거리다. 증권업계는 LX인터내셔널의 배당이 작년보다 확대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다만 현금 상황을 고려했을 땐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예고된 연간 최고 실적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올 3분기 매출은 5조3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6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와 견줄 땐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조한 실적 바탕엔 지난 3분기 내내 상승한 유연탄 가격 영향이 컸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등 에 위치한 석탄 광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석탄을 여러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유연탄 가격(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산)은 톤(t)당 193.8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8% 상승했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이 지분 51%를 보유한 자회사 LX판토스의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 우려로 운임 지수가 지난 6월부터 계속 하락한 영향이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1814포인트를 기록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성수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물류 운임 약세 흐름이 향후 실적에 우려로 부각될 수 있는 지점이나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충분히 방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운임 하락세로 물류 부문 영업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석탄은 지난 3분기에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영업익 감소폭을 완화시키면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추정대로라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연간 기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애프앤가이드는 LX인터내셔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9조7143억원, 1조65억원으로 추정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건 전신 LG상사를 포함해 처음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6조6865억원, 영업익 6562억원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배당 확대 쉽지만은 않은 이유

올해 최고 실적이 예고된 만큼 배당도 관심이다. LX인터내셔널은 전신 LG상사 시절을 포함해 주당 배당금을 2019년 300원→2020년 400원→2021년 2300원으로 점차 확대해왔다.

업계에선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 만큼 배당이 전년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연간 배당은 2850원이다. 17일 LX인터내셔널의 종가는 4만305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주당 배당금이 2300원으로 배당수익률 5.4%에 이르고 있다"며 "올해 예상 이익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추정과 달리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X인터내셔널의 현금 곳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현금성자산(단기 금융상품 자산 포함)은 33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했지만 최근 적극적 투자에 현금을 빠르게 소진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를 위해 현금 592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 3분기 친환경 물류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에코앤로지스부산에 45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10월엔 지분 63.3%를 보유한 포승그린파워에 660억원의 현금을 대여해줬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현금을 전부 소진하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가 보유한 현금 일부와 자금 조달을 통해 인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추정대로 주당 28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선 약 900억원 이상의 현금 지출이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주당 2300원을 배당하면서 총 827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출했다.

증권업계의 예상과 달리 아직 배당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는 LX인터내셔널 측 입장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해 본사의 실적이 좋은 만큼 시장에서 배당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아직 내부에서는 배당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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