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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 1년 돌아보니…

  • 2022.10.18(화) 16:22

계열사 실적개선·신사업 추진 시동걸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이달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한국조선해양 부사장에서 승진한 정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양사 사내이사로 동시 진입, 그룹 경영의 기틀을 다진 바 있다.

앞으로는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 등 단기적 과제뿐 아니라 장기적으론 신사업 추진을 통한 대대적 변화도 이끌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신 공장 준공식 참석

정기선 HD사장이 취임 1년을 맞이한 지난 12일 찾은 곳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 '현대케미칼'의 HPC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이다.

HPC 공장 프로젝트는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으로, 연간 에틸렌 85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정 사장은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고,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공식 코멘트만 공개됐다.

정 사장은 2018년 HD현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그룹 계열사별 사업 전략과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HD현대, 한국조선해양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 담당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도 겸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식석상에서 큰 목소리를 내진 않고, 그룹의 미래 전략 수립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시점에 그룹 주요 지주사 사내이사로 진입하며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역량을 구체적으로 발휘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당장은 '현안 돌보기'

당장은 현안을 돌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2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도 이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 추진을 전격 철회한 주력 계열사다. 급격히 얼어붙은 주식 시장과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는데, 현대오일뱅크가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D현대 영업이익은 약 3조1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실제 지난 2분기 HD현대 영업이익은 1조2359억원으로 전년보다 569.5%나 급증했고, 이때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만 1조3703억원이었다. 나머지 계열사들의 역량을 개선하는 것 역시 시동이 걸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3월 주총 때 현대중공업지주가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한 만큼 미래 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는 장기적 과제로 남아 있다. HD현대는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투자사로서 위상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분율과 같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으로 구성됐다. 올 8월 반기 보고서 기준 HD현대 최대주주는 정기선 사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지분율 26.6%)이며, 정기선 사장 지분율은 5.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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