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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오니 덩치 키우는 LS그룹

  • 2022.10.21(금) 15:40

신재생분야 투자·수주소식 잇따라
친환경 정책·수요 확대에 IRA까지

LS전선이 해저 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LS그룹이 세계적 빅트렌드로 떠오른 신재생 에너지 시장 성장에 발맞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해저 광케이블 시공 업체 지분을 인수하는가 하면 해저·지중 케이블 공급·산업용 배터리 수주에 적극적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신재생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소재·부품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사업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커지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케이블 수요 증가"

LS그룹에 따르면 이달 들어 LS전선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수주 및 투자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단지에 약 2400억원 규모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오는 2026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전선 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이며, LS전선의 작년 매출액의 약 4%에 해당한다.

LS머트리얼즈는 이달초 미국 신재생 에너지 사업자 '넥스트 에라 에너지'에 울트라 캐패시터(UC)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인 산업용 특수 배터리로, 전력이 끊어질 위기에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으로 전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풍력 발전기·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공장 자동화·무인운반로봇(AGV)·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LS머트리얼즈는 이번 수주 성사에 고무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지난 8월 발효한 이후 성사된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UC의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풍력발전 산업의 확산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IRA 발효로 이와 관련한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나타나는 성과들은 주요국이 중장기적으로 추진중인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장기적 기대감이 크다. LS전선이 케이블을 공급하는 영국은 오는 2030년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60% 이상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공급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외부 투자·기술 개발 '박차'

LS그룹은 이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1일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지분 15.57%를 확보하고, KT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는 계획이다.

KT서브마린은 1995년 설립된 해저 시공 전문 업체로,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된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과 KT서브마린의 시공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S전선을 중심으로 내외부 투자·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케이블 제조업을 하는 계열사 가온전선에 지난 17일 115억원을 출자하면서 '자회사 성장 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LS이브이코리아 주식을 787억원어치를 내년초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용 부품 전문기업이다.

LS전선은 최근 525kV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공인 인증을 완료, 상용화 준비를 마치는 등 기술력 강화를 통한 수주 기회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인증에 따라 유럽과 북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HVDC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IRA를 포함해 전세계적인 관련 정책 확대로 HVDC 케이블 시장이 10년 내 연간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LS그룹은 구자은 회장 취임 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를 발굴해 미래 유망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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