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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배·전·반 사업 강화나선 이유

  • 2022.07.15(금) 16:30

신사업 비중 2030년까지 50%로
구자은회장 주문 "배·전·반서 기회"

LS그룹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일명 '배·전·반'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주력인 전선 사업이 안정 궤도에 있는 만큼 친환경 빅트렌드와 함께 성장하는 신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임원들에게 '배·전·반'에서 기회를 찾자고 주문하면서 이같은 신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배·전·반 사업비중 50%로 끌어올린다

15일 LS그룹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이달 초 개최한 임원 세미나에서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와 CFE(Carbon Free Electricity)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며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큰 기회"라고 지적했다.

특히 구 회장은 "현재 우리 LS는 안전한 육지와 같은 안정된 사업구조에 머물러 새로운 땅으로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며 "우리가 가보지 않은 여정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어 2030년까지 기존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 대 5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신사업 준비 '착착'

현재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부문 사업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 EV코리아'는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갖춘 군포 공장 준공식을 연 바 있다. EV코리아는 전기차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 제어하는 부품들을 생산한다.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아니라 LG화학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들을 상대로 전기차용 하네스(Harness·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S 와 E1이 신규 법인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E1은 LPG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충전 인프라도 갖추는 복합 충전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LS일렉트릭의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도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을 내년까지 구축하고 오는 204년부터 양산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북미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매출도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반도체 관련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인버터,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등 반도체 기업용 자동화 제품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화 사업 매출은 지난 1분기 984억원으로 전년동기 648억원 대비 17.4%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자동차 업체 매출 확대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도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PSA)을 생산해 국내외 반도체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동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를 이용해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는 곳은 LS니꼬동제련 울산 온산공장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그룹은 이처럼 기존 전기·전력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전동화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들은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시대적 트렌드를 보면 친환경 사업쪽인데, 미리 기술을 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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