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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3세경영’ 돛 올렸다

  • 2023.03.28(화) 15:41

구동휘 부사장 이사회 합류…각자대표 선임예정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그래픽=비즈워치

오너가 3세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구 부사장은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S일렉트릭은 구자균 회장과 김동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총괄 부사장 등 2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전기차 부품·수소, 신성장동력 진두지휘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28일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28일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동휘 비전경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 승진도 예정돼 있다. 

이로써 LS그룹 오너 3세들의 ‘책임경영’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구 부사장을 비롯해 구본규 LS전선 사장과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권 LS MnM 전무 등 네 명이 3세 경영 구도를 이루고 있다.

LS그룹은 10년 마다 사촌들이 그룹 총수를 번갈아 맡는 관례를 지키고 있다. 오너 2세인 구자은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32년이라는 점에서 이후 오너 3세가 차기 총수 자리를 이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 부사장은 구자열 무역협회장(전 LS그룹 회장) 외아들이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조카다. 그는 올해 초 E1 신성장사업부문 전무에서 LS일렉트릭으로 자리를 옮기며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1은 LPG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구 부사장은 E1에서 수소와 전기차 사업을 총괄해 왔다.

구 부사장은 E1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에 주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LS일렉트릭의 신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이 신재생에너지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만큼 구 부사장이 해당 부문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날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 재전환을 기점으로 전력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LS일렉트릭이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며 “신재생 발전과 ESS,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등 스마트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차 부품’과 ‘수소 연료전지’ 부문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LS그룹이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전기차 부품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고, 이날 LS일렉트릭 주총 안건으로 ‘(수소) 연료전지 사업 및 기타 발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배경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는 분석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 수소·전기차 부품 사업부문을 분리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설립한 바 있다.

‘전력인프라+신재생에너지’ 시너지 노린다

LS일렉트릭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올해 LS일렉트릭의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LS일렉트릭이 전력인프라 부문 신규수주 증가에 기인한 수주잔고와 신재생부문 적자축소 등을 기반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3조3770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 20% 늘어난 규모이며, 올해도 이러한 실적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다.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2021년 말 1조591억원 수준에서 2022년 말에는 2조69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경주 강동일반산업단지 내 연료전지 발전설비(110MW 규모) 건설공사를 1647억원에 수주하는 등 발전소 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의 수주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신재생부문에서의 적자축소도 기대된다. 지난해 신재생부문에서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45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나, 올해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진행과 해외 ESS 사업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력인프라 부문에서 반도체·배터리사 공장 증설 등으로 수주가 증가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미국향 반도체 및 배터리사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도 지난해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환경하에서 수익성이 개선돼 올해 LS일렉트릭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조6935억원, 영업이익은 29.5% 늘어난 2429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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