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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역대급 실적에 배당 관심 쏠려

  • 2022.11.11(금) 09:00

[워치전망대]
30%대 부채비율…삼성전자와 비슷
정부, HMM 장기간 걸친 매각 원칙

HMM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등 주요주주를 비롯한 주주배당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20.69%, 19.96%씩 HMM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일각에선 배당이 공적자금의 일부 회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HMM 민영화와 관련 "장기간에 걸쳐 매각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배당 요인을 고려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5개 분기 연속 매출 절반 남겼다

HMM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조10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2조60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0.9%에 달한다. 운임료 100원을 받아 50원 넘게 남겼단 얘기다. 해상운임 하락 기조에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5.6%포인트(P) 하락했지만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50%대를 유지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세션(경기 후퇴) 우려에도 3분기 수송량은 92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출발 기준 화물 적취율은 미주노선 98.7%, 유럽 노선 100.5%로 긍정적인 3분기 수송실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 회사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589억원, 8조6867억원에 달한다. HMM은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9년간 쌓여온 결손금을 한번에 털어낼 정도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재무건전성도 안정 단계에 진입한지 오래다. HMM의 지난 3분기 부채비율은 36.9%로 전년동기대비 35.7%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 적정 수준이 100~200% 내외란 점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이 매우 안정적인 셈이다. 국내 기업 중 재무건전성이 제일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올해 상반기 기준)이 36.6%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체결하게 될 장기계약의 운임료가 올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장기 운임료는 계약을 맺는 시점의 전년 평균 운임료가 기준이 된다. 즉 올해의 해운운임지수 추이를 보면 내년의 장기운임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단 얘기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해운운임지수 하락, 수출기업 웃을까?(9월23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해운운임지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운임료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1579.21포인트를 기록하며 20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가장 높았던 지난 1월 초와 비교했을 때 69.1% 하락한 수준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선주들이 운임협상력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에는 코로나 시기에 생긴 운임 프리미엄이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 공적자금 회수 방법 될까

/사진=HMM 제공.

3분기 만에 연간 최고 실적을 달성한 만큼 배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HMM은 올해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HMM이 배당을 실시한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올해의 실적이 내년 배당의 기준이 되는 만큼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에 비해 배당이 적었단 개인 주주들의 지적에 따라 HMM이 그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HMM의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5.5%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인 35%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대해 HMM은 "시장 상황과 업계 평균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보다 더 불어났다. HMM의 3분기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4조3739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22.4% 급증했다. 올해 기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더라도 그 규모가 2배는 훌쩍 넘게 된다.

배당이 더 주목받는 것은 그간 정부가 쏟은 부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다. 최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매각을 준비하겠다"며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산은, 해양진흥공사 등 정부기관이 HMM의 대주주 지위를 당분간은 유지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그 시간이 늘어날수록 주주로서 받을 수 있는 배당도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올해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607억원, 585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물론 산은이 지금까지 HMM에 투입한 공적자금이 약 3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으로만 그 자금을 회수하기엔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거나 배당 규모가 확대될수록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산은은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해나가는 중이다. 산은은 지난해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 6000만주(주당 5000원)로 전환했다. 10일 종가(2만250원) 기준 주식으로만 시세 차익을 9000억원 가량 거두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모두 전환하면 향후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잘 알 것"이라며 "정부가 '단계적 매각'과 '공적자금 회수'를 원칙으로 내세운 만큼 배당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보조 역할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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