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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또 최대 실적 갈아치웠다

  • 2023.02.13(월) 17:52

작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익 9조9455억원
올해 운임지수 축소…글로벌 선적량 감소 우려

HMM./그래픽=비즈워치

해운업체 HMM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잠정 실적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도 증권가 컨센서스를 훌쩍 웃돌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 실적 잔치는 막을 내리게 됐다"는 전망이다. 

HMM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1년 만에 매출은 34.7%, 영업이익은 34.8% 올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0조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6%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6%까지 낮아졌다. 초우량기업 수준의 재무 성적표다.

HMM 호실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9년 만에 적자를 벗어난 2021년 연간 실적을 기반으로 증권업계는 기존에 제시했던 HMM 실적 추정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초 증권가에서는 '환골탈태한 HMM', 'HMM의 높아지는 실적 눈높이'와 같은 한줄평을 내놓기도 했다.

분기로는 '상고하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상반기를 뒤로 하고 HMM은 지난해 4분기 전 분기보다 1조3000~5000억원 정도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3조5279억원, 영업이익은 1조258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조원가량 축소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는 월등히 높다.

HMM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HMM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둔 것은 컨테이너선 고운임 덕분이다. 익히 알려졌듯 운임지수는 지난해 초 5067p(SCFI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들어 평균 3279p, 연말에 1129p로 줄었지만 예년보다 높다.

현재 HMM 매출의 93.7%는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나온다. 운임지수로 판가름나는 컨테이너선 사업 호조에 HMM 또한 지난해 9조원대 영업이익을 조심스레 예측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해운 호황기 끝…강자만 살아남는다

올해부터는 컨테이너선 호황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운임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SCFI 지수는 지난 10일 995.16p까지 떨어졌다. 2년 반 만의 최저치다. 여기에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컨테이너 선적량이 많게는 2.5%까지 줄어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그나마 폐선율이 늘고 있어 업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예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35만TEU가 폐선한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체질 개선을 마친 해운사들이 살아남는 구조가 안착되겠다"고 설명했다.

HMM은 그간 컨테이너선 사업 기초체력을 높여왔다. 2018년 정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정책'이 토대다. HMM은 자사 선박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짰다. 가장 필요했던 초대형 선박을 발주해 운송 규모부터 키웠다. 선박 리스비용은 줄여 내부적으로는 경영 효율을 높이는 토대를 닦았다. 미주와 유럽 중심으로 화물계약도 늘려가고 있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화할 방침"이라며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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