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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마침내 모습 드러냈다…현대차의 속살 'GLC 센터'

  • 2022.12.15(목) 14:12

현대차, GLC 내부 언론에 첫 공개
"전기차 전문 인력 육성해 서비스 차별화"

GLC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천안=나은수 기자]

현대차의 속살과 같은 곳

권동근 현대차 하이테크육성센터장 상무는 GLC(Global Learning Center)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GLC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꺼려 했다. GLC가 신차 출시 전 진행되는 정비교육과 다양한 기술 노하우가 전수되는 공간이어서다. 그래서일까. GLC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베일 뒤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GLC가 마침내 문을 살짝 열었다. 지난 14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GLC를 방문했다. 새롭게 태어난 GLC는 교육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GLC를 방문한 이날도 몇몇 실습장에선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소방관도 교육받는 이곳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GLC는 기존 천안정비연수원을 신축해 지난 2020년 5월 새롭게 태어났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총 4개층에 12개의 실습장을 구축했다. 이론교육장, 컨퍼런스 룸, 세미나 룸 등 교육에 필요한 시설들도 갖춰져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용정비 실습교육장 8개, 전동차 정비 전용 실습장 2개, 중대형 상용차 정비 실습장 2개 등 총 12개의 실습장을 갖췄다"며 "라이브 화상 교육장도 갖춰져 있어 원격으로 가능한 교육은 현대차의 소통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실습장에 들어서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아이오닉5 등 다양한 전기차 부품들이 구비돼 있었다. 빨라지는 전동화 추세에 맞춰 전기차 전용 실습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HMCPe(Hyundai Master Certification Program Electrified)라는 전동차 기술인증 프로그램까지 별도로 개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총 2단계(L3e, L2e)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전동차 관련 기술 교육 수료 후 평가를 거친다"면서 "시험에 통과한 인원에 한해서는 레벨이 부여되며 그랜드마스터로 선발된 엔지니어에겐 적지 않은 보상을 주며 (교육을) 독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GLC에선 소방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이 내연기관차와 완전히 다른 설계 구조를 갖추다 보니 별도의 안전교육이 필요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전기차, 수소전기차의) 고압 전류를 차단하는지와 같은 안전교육이 소방관들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소방관 뿐 아니라 공무원, 자동차 학부생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 중이며 실습생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신축 과정에서 판매직 직원들을 위한 교육장도 마련했다. 정비직 직원들에게만 국한된 공간이 아니라 현대차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 새롭게 구성했다. 교육장은 실제 현대차 판매점을 그대로 옮겨놨다. 판매직 직원들은 이곳에서 고객 접대, 등 기본 교육부터 롤플레잉과 같은 실전 교육을 받는다. 

AMR이 자동차 엔진을 스스로 옮기는 모습. /영상=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실습에 필요한 교보재를 보관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해뒀다. 이곳에서는 운송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이 200~400㎏이 넘는 자동차 엔진을 운송해준다. 중량물에 따른 사고 예방 차원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GLC는 설계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자동차를 2~3층 실습장에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설계해 차와 사람의 이동 동선을 따로 구분해놨다"고 말했다. 

교육장 벗어나니 호텔이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교육동을 벗어나 생활관으로 옮기니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교육생들을 위한 숙소다. 숙소는 2인 1실로 총 120실이 준비돼있다. 최대 2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현재는 1인 1실로 운영된다. 객실 주변을 돌아다니면 마치 호텔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숙소 곳곳엔 교육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헬스장, 당구장, 탁구장 등 운동 시설부터 네이처 카페, 음악감상실, 도서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차 관계자는 "교육이 주목적이다 보니 교육 기간 동안 외출, 외박 등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며 "하지만 교육생들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구비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장은 점심 시간에 교육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 폭발"이라면서 "음악감상실, 네이처 카페, 도서관 등은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해 여 교육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차는 향후 GLC를 활용 데이터 기반 정비 솔루션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최신식 교육시설과 최첨단 학습환경을 활용해 서비스 부문에서 차별화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이태수 현대차 국내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고도화된 기술들이 차량에 빠르게 접목되는 데다, 고객 서비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부문에서) 다양한 제도와 정책들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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