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이 내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3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작년 대비 50%가량 규모가 커졌다. CES 행사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는(CTA) 이번 CES 2023의 현장 참가자가 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 SK, LG 등 공개할 여러 핵심 기술을 미리 만나본다.[편집자]
'지속가능성'은 CES 2023의 주요 주제 중 하나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혁신 기술이 어떻게 에너지 보존 및 전력 생산량 증진, 식량난 해결, 스마트도시 건설 등에 기여하는지 보여줄 계획이다. 국내 대표 참가기업인 삼성·SK·LG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미래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제품 사용만 해도 지속가능 미래 달성"
삼성전자는 최근 강조하고 있는 가전제품간 '연결성'과 함께 '친환경'을 전시 핵심 주제로 삼았다.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더 나은 일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의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해왔다"며 "삼성전자는 소비자와 고객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이 되도록 초연결 시대를 향한 길을 꾸준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친환경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초저전력 반도체, 전력사용 절감 제품 개발 등 혁신 기술로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사용 에너지 절감, 친환경 혁신 제품 개발 등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단순히 앞선 기술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의 문을 열어 주고 더 나은 일상과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진정성 있는 기업의 면모와 노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SK그룹, 계열사 힘 합쳐 '탄소 감축'
평소 ESG 가치 실천에 집중해온 SK그룹은 이번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관계사 제품과 기술들을 총망라해 선보일 계획이다. 참여 계열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다.
SK그룹이 운영하는 전시관의 주제는 '행동(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이다. SK그룹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톤)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내년에는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데 필요한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
전시관은 크게 두 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첫번째 구역에서는 인류가 기후 변화의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해수면 상승 등 직면할 수 있는 암울한 미래를 미디어 아트 기술 등을 활용해 보여줄 예정이다. 두번째 구역에서는 SK 계열사와 파트너사가 이미 상용화했거나 조만간 상용화할 탄소 감축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 등으로 구현할 미래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CES 행사에 참여하는 SKC는 전시관 내 '그린 디지털 솔루션' 구역에서 일반에 최초로 반도체 글라스 기판 실물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 등을 대폭 끌어올린 반도체 패키징 분야 미래형 소재다.
친환경 모빌리티 구역에는 SKC 동박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의 이차전지용 동박을 전시한다. SK넥실리스 동박 제품은 최근 영국 친환경 인증 기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원부자재부터 제조 전 공정,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의 탄소 감축 노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 친환경 정책, ESG존에서 확인한다
LG전자는 CES 2023에서 제품 전시관과 별도로 'Better Life for All 존(ESG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ESG존에서는 생산부터 사용, 포장, 회수까지 가전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적극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사이클'을 소개한다.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갖춘 'LG 스마트파크'와 LG전자의 칠서리사이클링센터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 적용 가전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ESG 중장기 전략 과제 실천을 위한 계획도 공개한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한다. TV, 냉장고 등 주요 제품군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도 2020년 대비 20% 저감한다.
특히 이번 CES 2023의 전시관 기획단계부터 접근성, 친환경 등 ESG 요소를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꾸며진 전시관 내 각 존의 안내판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를 적용했다. 휠체어 이용 관람객을 고려해 안내판 높이를 낮췄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배치한다.
이정석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전무)는 "ESG에서는 LG전자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가치에 도전해 왔으며, 지구와 사람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기여할 계획인지를 전 세계 관람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