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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위기를 기회로"…2023년 비전 공개

  • 2023.01.13(금) 11:55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 회사 변신
유럽·북미 '직판' 통해 수익성 확보 총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강자를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해외 시장 직접판매(직판) 체계 구축,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13일 셀트리온그룹은 2023년을 맞아 각 계열사의 신성장 비전과 주요 업무 목표를 제시했다. 그룹은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거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한 해를 만들겠다"면서 "각 계열사 모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ADC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우선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강자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변신한다. 회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는 기술로,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항암제 개발의 필수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야다.

셀트리온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ADC 개발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 ADC 전문 개발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 투자를하는 등 ADC 항암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항체 신약도 개발 중이다. 초기 개발 물질 중 유망한 대상을 선별한 뒤 빠르게 개발하는 전략을 통해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항체는 후속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도 완공할 예정이다.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는 1만33㎡ 대지면적에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의 규모로, 연구개발과 공정 개발, 임상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3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전문 직원이 근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신약 개발뿐 아니라 전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완공 이후 제품 연구개발 및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북미도 직판 체계 가동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유럽 시장에 이어 북미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강화한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20년부터 직판 체제에 본격 나선 바 있다. 협력사를 통해 유통하는 것과 달리 직판을 하면 수수료 지출이 줄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직판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2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 54%를 기록, 처방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유럽 시장에서 직판 전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미국 시장 의약품 직판에 나선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이성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올 상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베바시주맙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다. 올해 하반기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출시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약 22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에서 유플라이마는 오리지널(휴미라)과 동일한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됐다"며 "통증을 유발하는 구연산염을 제거해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미국 의약품 유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USA를 인수하고 미국 사업을 총괄할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전문 인력 채용을 마무리했다.

적극적 M&A로 신성장동력 확보 총력

활발한 M&A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흡수합병해 단일 지주사로 우뚝 선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 및 비용 효율 강화에 집중해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온라인 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셀트리온제약은 합성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한다. 오는 2028년까지 비후성심근증 치료 신약을 포함해 신약, 개량신약 및 고부가가치 제네릭(복제 의약품) 등 12개 품목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의약품 생산 내재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측은 "의약품 생산을 순차적으로 내재화해 수익성 확대는 물론 제품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연내 일부 품목의 생산 허가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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