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이차전지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을 추진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향후 LS그룹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배터리 사업에서 LS머트리얼즈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LS, 배터리 사업 힘준다
LS전선은 자회사 LS머트리얼즈가 KB증권, 키움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LS전선은 오는 6월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LS전선의 자회사 중 LS전선아시아에 이어 상장에 성공한 두번째 사례가 된다. LS머트리얼즈의 최대 주주는 지분 50%를 소유한 LS전선, 2대 주주는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다.
LS전선은 지난 2021년부터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LS전선 당시 종속회사 LS알스코의 지분 전부를 현물출자해 LS머트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같은 해 11월 LS머트리얼즈는 LS알스코 지분 100%를 LS전선 및 KV1호투자유한회사로부터 취득했다. 이를 통해 '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LS머트리얼즈는 대형 울트라 커패시터(UC)가 주력 제품이다. UC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저장량은 적지만, 전력 밀도가 커 충전속도가 빠르다. 또 충방전 가능 횟수도 많아 비교적 수명이 길다. 덕분에 최근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공장자동화 등 분야에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목받고 있다.
LS그룹은 앞으로 해상풍력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현재 최근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에서 LS머트리얼즈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은 구 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있다. 구 회장은 "LS도 전기차 분야 소재부터 부품, 충전 솔루션까지 LS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외형·내형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LS머트리얼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LS전선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LS머트리얼즈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8%, 7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주력 제품인 UC의 사용처가 전기차나 ESS 등 고부가가치 분야여서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 UC사업부문 매출은 41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5.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다.
올해부터는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으로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S전선은 내부적으로 LS머트리얼즈의 올해 실적 목표치를 매출 1861억원, 영업이익 181억으로 잡았다. 지난해 대비 각각 15%, 36% 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LS전선과 LS머트리얼즈는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H-ESS)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했다. H-ESS는 기존 ESS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리튬이온 커패시터(LIC)를 결합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화재 위험성은 낮춘 제품이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UC는 기존 2차전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적용 분야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알루미늄 역시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소 ESS,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용 알루미늄 부품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