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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아시아'→'에코에너지' 사명에서 풍기는 이 느낌

  • 2023.11.27(월) 15:30

LS전선아시아, LS에코에너지로 사명 변경
해저케이블·희토류 사업진출…친환경에너지 부각

/그래픽=비즈워치

LS전선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가 이름을 바꾸고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인다. LS전선아시아는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에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전력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해저 케이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또 희토류 사업을 통해 LS그룹에서 최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젠 'LS에코에너지'라 불러주세

LS전선아시아는 'LS에코에너지'로 사명을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전력, 통신 케이블 중심의 사업을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등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오는 12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과 사업 변경 등을 담은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력케이블, 배선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다. LS전선아시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다.

LS전선아시아 베트남 생산법인 LSCV 전경 / 사진=LS전선

LS전선아시아는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자회사 PTSC와 해저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PTSC는 PTSC는 석유, 가스, 에너지 분야에서 채굴, 항만, 풍력발전 시설 설치 및 운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로, 최근 베트남-싱가포르 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 1위인 동사와 해상풍력 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강점을 가진 PTSC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LS전선아시아는 이를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LS전선아시아는 희토류 사업에도 진출한다. 희토류는 원소기호 57번 란타넘(La)부터 71번 루테튬(Lu)까지 15개 원소와 21번 스칸듐(Sc), 39번 이트륨(Y) 등 총 17가지 원소를 말한다. 여러 금속에 적은 양만 첨가해도 전기·자기·광학적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 '4차 산업계의 조미료'로 불린다.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부터 전기차 모터까지 희토류 사용처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희토류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 환경오염 탓에 여러 국가가 희토류 개발을 포기했지만 중국은 희토류를 지속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0%, 가공의 87%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지난 2015년부터 희토류를 수출허가대상품목으로 지정하고 외교적 마찰을 빚을 때마다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희토류의 7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탓에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희토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 1억2000만톤(t) 중 베트남엔 총 2200만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4400만t)에 이어 두 번째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국가다. LS전선아시아는 희토류를 베트남에서 조달해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신사업을 통해 제2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국가의 희토류 공급망 강화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회의 땅 '베트남'

LS전선아시아가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자원 개발 정책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을 발표하면서 해상풍력 발전 목표량을 2030년 6GW(기가와트), 2050년 70~91.5GW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력원 개발과 송배전망 구축을 위해 약 1347억달러(약 175조8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후 2031부터 2050년까지 약 3992억(약 521조원)~5231억달러(약 683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해저케이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저케이블 관련 성장성도 높다"며 "신규 송배전망 구축과 개선 사업 투자 규모 확대 등으로 내년부터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월 '2021~2030 광물 탐사·개발·가공 및 사용 일반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안은 오는 2030년까지 희토류 원석을 연간 200만t 채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베트남에 사업기반을 둔 LS전선아시아는 희토류 사업을 추진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LS그룹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엔 테르븀, 디스프로슘,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의 희토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는 한국과 베트남의 희토류 공급망 동맹 관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LS그룹은 황산니켈, 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만큼, 베트남에 사업 기반을 갖춘 LS전선아시아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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