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 호조로 내실을 강화했다. 호텔, 단말기 등 다른 사업들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SK매직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줄었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렌터카를 비롯한 모빌리티 사업 호실적을 기반으로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모빌리티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49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2.6%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보다 81.8% 줄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SK렌터카와 차량 정비사업 스피드메이트를 포함한 모빌리티 부문은 올 1분기 매출 5231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6% 증가했다.
모빌리티 사업 수익성이 높아진 이유는 최근 SK렌터카의 중고차 매각 대수가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스피드메이트도 수입차 부품 판매량과 정비 방문 고객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네트웍스의 전통 사업인 글로벌(상사) 부문은 영업이익 26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 사업을 하는 정보통신 부문도 49% 증가한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단말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워커힐 부문은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텔 수익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대부분 사업이 내실을 다졌지만, 부진에 빠진 사업도 있다. SK매직은 전년 동기 대비 45.7% 줄어든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 수요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가속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 투자법인을 중심으로 총 20여건, 21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 SK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분야의 수익성 개선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SK렌터카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893억원이었던 SK렌터카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2494억원으로, 2021년보다도 10.1% 늘어난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 흐름 개선이 지속되면서 SK렌터카의 신용등급도 상승세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이번 상향 조정으로 SK렌터카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의 신용등급을 확보했다.
신용등급 상향 근거로는 우수한 사업 안정성, 양호한 수익성, 우수한 자본 적정성 등이 꼽혔다. 나신평은 "자동차 렌털 시장에서의 우수한 사업 기반 및 SK그룹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