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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성환, 투자자 설명회 전면 나선 배경은

  • 2023.02.22(수) 17:33

신사업 실적 내며 승계퍼즐 완성중

/그래픽=비즈워치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투자자들 앞에 공식적으로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2월 최신원 전 회장이 구속된 후 아직까지 장남 최성환 사장으로의 승계를 공식화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선 최성환 사장 승계퍼즐을 완성하기 위해선 최 사장의 경영성과만 남은 상태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최 사장의 지휘 아래 사업형 투자회사로 방향성을 바꾼 뒤,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빨라진 승계시계

SK네트웍스는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탤앤리조트에서 투자사업 설명회 'Global Annual General Meeting(AGM)'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AGM은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과 글로벌 투자 현황,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띈 점은 처음으로 투자자들 앞에 서서 SK네트웍스의 신사업을 소개한 최성환 사장이었다. 이 자리엔 크레이그 루프 사반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매트 스컬린 마이코웍스 대표, 스티브 장 킨드레드벤처스 대표 등 국내·외 투자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이날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일상을 좀 더 편하게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영향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탤앤리조트에서 열린 '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SK네트웍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점도 경영 보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SK네트웍스의 투자 사업은 승계 작업을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승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는 예전에도 있었다. 최성환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업총괄에서 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문경영인인 이호정 대표이사가 경영을 책임지는 가운데 오너가 최성환 사장이 경영성과를 내면서 승계발판을 쌓는 모양새다.  

기대 이상 성과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최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신사업이 순항 중이라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초기단계 기업 투자를 시작으로 기존 상사회사 성격에서 벗어나 사업형 투자회사로 방향성을 잡았다.

운전대를 잡은 건 최 사장이었다. 최 사장은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해 창업자, 투자자, 기술∙경제∙법률 전문가 등 220여명으로 구성된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구축했다. 이후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설립하고 투자 사업에 집중해왔다. 

현재 SK네트웍스가 집행 중인 투자 내역을 종합하면 직접 투자와 펀드 투자를 합쳐 총 20여건이며, 금액 기준 2100억원 정도다. 

국내 잘 알려진 직접투자 내역으로는 234억원을 투자한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기업 '컬리(Kurly)'가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기준으로는 AI 기반의 무인 결제 시스템 개발사 '스탠다드 코그니션(Standard Cognition)'과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개발 업체 '사반토(Sabanto)' 등에 투자했다.

SK네트웍스 주요 직접투자 내역 / 그래픽=비즈워치

정한종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미국 투자 초기에는 딜 소싱과 투자 검증 채널을 활용을 위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펀드에 대한 투자를 주로 했고, 이를 직접 투자로 연결하기도 했다"며 "현재는 투자 관리 체계가 갖춰짐에 따라 직접 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 수익성은 현재까지 '기대 이상'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일반적인 글로벌 펀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글로벌 펀드 수익률은 10% 정도다. 각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수익성이 양호할 수 있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아직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수익성 계산을 위해선 종료 시점이 됐을 때의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3단계에 걸쳐 신중하게 투자 심의를 진행한 만큼 향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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