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보안 전문업체인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Wallenberg)에 매각된다. SK쉴더스의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던 SK스퀘어는 그동안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IPO가 여의치 않자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家)의 EQT인프라스트럭처가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SK쉴더스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EQT는 향후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로, SK스퀘어는 2대 주주(32%)가 된다.
EQT는 콘니 욘슨(Conni Jonsson) 회장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다. 총운용자산(AUM)은 약 156조원(1130억 유로) 규모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향후 32.0%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키로 했다. 더불어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용할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 SK스퀘어는 EQT와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지난 2018년 맥쿼리컨소시엄과 함께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에 인수한 물리보안 회사다. 에스원(50%)에 이어 국내 3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 등이 핵심 사업이다.
향후 SK스퀘어와 EQT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ecuritas, Anticimex, CYE, Open System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