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 기업 1호 코스닥 상장기업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상장 절차를 멈췄다. 세 차례에 걸친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기간 안에 상장하기가 어려워졌고, 대내외 시장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초기 혁신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기업이다. 투자한 기업이 후속 투자를 유치할 때 단계적으로 매각차익을 실현하는 형태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말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뒤 다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20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공모가격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유사 기업과의 실적 비교 시점을 2021년과 2022년 3분기 연환산 기준으로 잡았는데, 유사 기업 7개사를 모두 각 시점에서 비교하지 않았다.
이에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1월18일 유사 기업을 3개사로 줄이고, 3개 회사 모두 비교 시점에 포함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이후로도 회사는 유동비율 등 재무안정성 관련 사항, 투자한 회사 내역과 회수 금액 등을 증권신고서에 담는 등 2차례 자진 정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3일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고 기간 내 상장이 어려워졌다.
회사에 주어진 상장 기간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난해 10월 20일의 6개월 뒤인 오는 4월 20일까지였다.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는데 15영업일이 지나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0일까지는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상장 철회를 택했다.
회사 측은 "시장 여건 및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경기 침체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