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기자협회 5월의 차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EV)'을 선정됐다.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 편의 사양, 동력 성능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치연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은 코나EV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 확대를 주도할 핵심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나EV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타봤다. 시승은 경기 하남에서 출발해 강원 속초에 도착하는 주행거리 172km에 달하는 코스다. 직선으로 내달리는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어서 전기차 특유의 빠르게 치고 나가는 힘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었다.
외관은 전기차다웠다. 전면부의 가늘고 길게 이어진 헤드램프와 픽셀 그래픽 디테일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줬다. 현대차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신형 코나에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공기 흐름이 매끄럽도록 범퍼부터 후드까지 매끈하게 연결됐다. 코나EV는 이 같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공력계수 0.27을 달성했다. 동급 SUV 대비 우수하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레그룸은 1열과 2열 모두 널찍했다. 헤드룸도 여유 있었다. 1열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수납공간도 충분했다. 필요에 따라 컵홀더를 안쪽으로 밀어넣어 수납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센터페시아에 30개가 넘는 버튼이 있었지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시승을 시작하자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면서도 빠른 가속이 돋보였다. 밟는대로 가볍게 튀어나간다기보단 힘있게 주행력을 끌어올렸다. 일부 전기차는 페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멈추기도 하는데 코나EV는 속도를 유지했다.
코나EV 롱레인지의 최고출력은 150kW, 최대토크는 255Nm다. 64.8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68km(19인치 휠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공식 복합전비는 4.8km/kWh이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니 7.4km/kWh까지 나왔다. 에코모드로만 두고 주행한 영향도 있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자 전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일정 속도로 주행을 이어가니 금세 회복했다.
배터리 충전은 35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43분이 걸린다.
각종 편의사양도 갖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는 속도나 내비게이션은 물론 옆 차선에 다른 차량이 지나가고 있는 것을 알려줬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 피로감을 낮추는 기능도 탑재됐다.
코나EV는 스탠다드 프리미엄과 롱레인지 프리미엄,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모델별로 4000만원대 후반에서 5000만원대 중반이다. 전기차 구매 시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보조금을 반영할 경우 일부 모델은 3000만원대 초중반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