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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업 'HD현대오일뱅크' ESG전략 살펴보니

  • 2023.05.31(수) 10:26

친환경발전소·화이트바이오 사업 추진

에너지기업은 사업특성상 ESG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국내 최초 민간정유사 HD현대오일뱅크의 미래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해답을 엿볼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 미래비전 / 자료=HD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활용 친환경발전소

HD현대오일뱅크는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HD현대오일뱅크의 발전 자회사 HD현대E&F는 오는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스팀 230톤/시, 전기 290MW 용량의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 생산하는 스팀과 전기는 HD현대케미칼, HD현대쉘베이스오일 등 대산공장 내 HD현대오일뱅크 계열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HD현대E&F는 연료로 LNG뿐만 아니라 대산공장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3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로 탄소저감

HD현대오일뱅크의 미래사업 중 또 다른 한축은 화이트 바이오다. 

화이트 바이오란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을 말한다. 

HD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은 원료 조달부터 기존 방식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바이오 산업은 대두, 옥수수, 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산림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름찌꺼기, 폐 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비식용 원료는 식용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제품 추출 방식도 촉매를 사용하는 대신 고온·고압 조건을 활용한 초임계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임계 공법은 유해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고 전처리 공정이 불필요해 투자비와 운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미 업계 최고의 정유 고도화 공정에서 사용하고 있어 운영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수립했다. 1단계로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HVO는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유럽에서는 주로 친환경 경유로 사용되고 있다. 

2단계로는 HVO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HVO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도 원료로 투입해 바이오 기반 석유화학 제품까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원료 조달이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에 화이트 바이오 제조 공장을 직접 건설,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지 공장 운영을 통해 경제성 높은 비식용 원료의 안정적 수급부터 생산, 수출까지 일괄 수행하는 체제를 갖춰 유럽, 미주 등 수요가 많고 마진이 좋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3단계에서는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EU는 수송부문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2020년 10%에서 2030년 28%로 상향했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유에 바이오 연료를 시범 도입하기 시작했고 국제민간항공기구도 바이오 항공유 보급 목표를 2025년 2%, 2040년 32%, 2050년 50%로 설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바이오 선박유와 항공유가 전체 시장에서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 정유사들 역시 수첨 분해 등 경제성 우위의 신기술을 도입, HVO와 같은 차세대 바이오 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핀란드 국영 정유사 NESTE OIL은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 연간 영업이익의 80%에 가까운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BP는 2019년 저탄소에너지사업에 5억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2030년까지 매년 50억달러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Shell도 연간 1~2조원의 바이오에너지사업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눔·후원활동도 이어져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친환경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도 ESG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임직원들은 2011년 1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매월 급여 1%를 모아 1%나눔재단을 설립,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후원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1995년부터 드림콘서트 후원을 꾸준히 이어오며 K팝이 전 세계 주류 문화로 발돋움 하는데 힘을 보탰다. 드림콘서트는 국내 최장 기간, 최대 규모 콘서트로 28년간 약 160만명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문화행사다. 2019년부터는 한국영화감독조합과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란 자막과 화면 해설이 포함돼 시청각 장애인과 초고령층뿐만 아니라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다문화 가정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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