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최신 트렌드를 읽는 데 중요한 시장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21일 열린 렉서스 첫 순수 전기차 RZ와 RX 5세대 신차 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정되지 않았던 깜짝 행보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이 한국을 찾은 건 지난 3월 사장 부임 후 처음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한국은 첨단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전동화 흐름 속에서 HEV(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EV(배터리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판매가 급성장 중인 시장이다. 강한 의지를 갖고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동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최근 노(No)재팬이 사그라들면서 렉서스 모델 판매량이 늘고 있는 분위기까지 맞물렸다. 오는 2035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렉서스에게 한국은 꼭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68.4%, 하이브리드는 28.9% 증가했다. 향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글로벌 렉서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품격있는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2년생인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1993년 토요타에 입사해 2012년 렉서스 인터내셔널로 이동했다. 이후 수석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RZ와 UX 300e 등 렉서스 주요 라인업 개발을 담당했다. 또 전동화 전환으로의 첫 걸음 격인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Lexus Electrified)'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이날 직접 RZ와 RX 5세대 모델을 소개했다. RZ는 자신만의 정체성이 명확한 3040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디자인과 드라이빙 감성 등이 조화로운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RX 5세대는 4050을 타깃으로 나온 모델로,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그는 "앞으로 축적한 지식 등을 활용해 렉서스다운 상품을 개발해갈 것"이라며 "타자마자 '렉서스구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차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모델 성능을 위해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배터리 진화에는 많은 기술개발이 공유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보다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면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