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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잡은' 렉서스 ES300h, 소리 없이 강했다

  • 2023.08.12(토) 10:30

[차알못시승기]
2.5L 엔진 탑재…고속 주행시 정숙성 높여
최고급 가죽 시트 및 고급 소재 적용

2023 렉서스 ES300h 전면 모습. 저중심 설계로 역동성을 구현했다./사진=정민주기자

렉서스 ES300h는 자타공인 하이브리드 절대 강자로 불린다. 10년 넘게 '정숙성'과 '효율' 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키워드로 하이브리드가 떠오르면서 렉서스 ES300h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렉서스 ES300h는 올해(1~7월) 벤츠 E350 4matic을 누르고 수입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렉서스 ES300h 전면부 램프. 끝이 올라간 눈매가 날렵함을 연상케한다./사진=정민주기자

렉서스 ES300h 개발 컨셉트은 '도발적인 우아함'이다. 프리미엄 세단다운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함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컨셉트가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고루 녹아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날렵한 외관, 아늑한 내부

ES300h는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실루엣을 갖췄다. 차체 그릴에서부터 후면까지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벨트 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여기에 표범처럼 눈을 치켜뜬 전면부 램프가 더해지면서 도발적인 우아함이 완성되는 듯했다.  

내부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했다. 색상보다도 질감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이 컸다. 실내는 △최고급 가죽 △프리미엄 금속 소재 △부드러운 패드 등으로 마감됐다. 이 때문인지 피부가 닿는 곳마다 보들보들한 촉감이 느껴졌다.

렉서스 ES300h 1열. 중앙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팝업 바로가기, 서브 메뉴, 내비게이션 화면의 줌 인/아웃 등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더 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분할 화면에 메뉴와 지도도 동시 표현이 가능하다./사진=정민주기자

1열 시트 자체는 비교적 단단했다. 하지만 시트가 허리를 지지하는 구조로 설계돼 장시간 착석해있어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렉서스 관계자는 "골반에 집중되기 쉬운 압력을 분산시켜 착좌감이 뛰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감은 충분했다. 좁을 것만 같았던 2열 레그룸과 헤드룸도 넉넉했다. 이전 세대 대비 휠 베이스를 확장해 2열 레그룸을 확보했다. 등받이 각도와 시트길이도 이전보다 편안하게 조절돼 장거리 주행 피로를 덜게 했다.

렉서스 ES300h 2열. 비교적 여유있는 레그룸을 확보하긴 했지만 키 180cm 이상의 성인은 앉기 힘들듯하다./사진=정민주기자

내 사전에 소음은 없다…안정적인 주행력도 돋보여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느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도 경쾌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두고 고속 주행했을 때는 짜릿했다. 이번에 새롭게 탑재한 2.5L 엔진이 출력을 뽑아낸다. 

렉서스 ES300h 측면. 일반 세단 대비 무게중심을 낮췄다./사진=정민주기자

특히 고속에서는 ES300h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정숙함'이 돋보였다. 120km/h 이상으로 내달려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세 겹의 차음시트와 윈드실드 글래스 등을 사용해 소리를 차단한 결과다. 미세한 소음까지도 잡아내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타이어 소음을 저감하는 노이즈 저감 휠 등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의 코너링도 인상적이었다. 렉서스 최초로 들어간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ACA)'가 급격한 코너길도 안전하게 빠져나오게끔 유도했다. 애당초 무게 중심이 낮게 디자인돼서 코너링 중 차체가 기울어지는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퇴근시간 올림픽대로 주행을 마친 후 연비가 14.6km/L로 나타났다./사진=정민주기자

정체 구간에서는 에코 모드가 빛났다. 에코 모드로 전환하면 렉서스 최초로 탑재된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AGC)'이 작동한다. 불필요한 가속 페달 작동을 줄여 연비를 높인다. 실제 주행해보니 가다서다를 반복해도 연비가 줄지 않았다. 

렉서스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트랜스액슬'을 탑재해 에너지 손실을 20%가량 줄였다.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에서 뒷좌석 하단부로 옮겨 전후 중량 배분을 최적화하기도 했다. 

달리는 재미를 느낀 데는 편의사양도 한몫했다. 고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등이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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