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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과 '모두의 마블'은 왜 블록체인을 만났나

  • 2023.07.13(목) 07:40

넥슨·넷마블, 어돕션 2023서 블록체인 전략 발표

이강석 넥슨 사업실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어돕션 2023'에서 '넥슨이 왜 블록체인 기술을 택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비즈워치

넥슨과 넷마블이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이 주최한 '어돕션 2023'에서 각자의 블록체인 사업 전략을 밝혔다. 서로 다른 사업 전략을 구가하는 두 게임사지만, 이용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득템' 재미 극대화하는 메이플 유니버스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이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정보 사이트처럼 파생된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블록체인을 활용해 메이플스토리를 구축해 모든 아이템이 NFT(대체불가능토큰)가 되고, NF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거대한 가상 세계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강석 넥슨 사업실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어돕션 2023에서 '넥슨이 왜 블록체인 기술을 택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넥슨은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NFT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추진 중이다. 

이 실장은 메이플스토리를 지속하게 해 준 핵심 요소로 '득템(아이템을 얻는다는 뜻의 합성어)'의 재미, 보상경험(RX)을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뚫고 목표물을 쟁취해 보상을 얻는 순간의 쾌감이 좋은 추억으로 길게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용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 재미 요소"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보상경험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처'와 '희귀도'를 꼽았다. 아이템의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필요하지만, 개발진이 게임 내에 비슷한 콘텐츠를 무한정 만들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눈을 돌린 곳은 팬들이 만들어낸 파생 생태계, 곧 게임 밖으로 게임의 아이템을 가지고 나가는 방안이었다. 이 실장은 "수백, 수천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메이플스토리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게임 내 아이템의 '희귀도'를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관리하기 위해 서버 단위로 게임 내에서 생산되는 아이템의 총량을 한정한다. 이 실장은 "아이템의 생산 총량이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보여지게 되면, 아이템의 희귀도 또한 더욱 명확해진다"면서 "이용자들은 바뀐 생성 구조에 맞게 새로운 전략을 세워서 게임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표 마브렉스 리드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어돕션 2023'에서 'MBX 체인과 토크노믹스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비즈워치

MBX·NFT로 기존 게임사업 한계 극복

이날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의 홍진표 리드는 회사의 비전으로 '비욘드 밸류(Beyond Value)'를 제시했다. 넷마블은 기존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활로로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홍 리드는 "이용자들이 마브렉스(MBX) 토큰을 획득하고, 유료 아이템에 대한 허들을 낮추면서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형태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브렉스 토큰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도입은 상당한 효과를 봤다. 예를 들어 'A3: 스틸얼라이브'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결과 이용자수가 620% 늘어났다.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까지 잇따라 게임을 론칭하면서 MBX 생태계는 18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마브렉스의 또다른 사업 축은 NFT였다. 홍 리드는 "포화된 광고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NFT 홀더, 충성 고객으로 이뤄진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신선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브렉스의 NFT 멤버십 '마블러십'을 보유하면 스테이킹 보상과 오프라인 이벤트 참여, 코인이나 NFT 발행에서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마브렉스는 4차에 걸쳐 5200개의 마블러십 NFT를 민팅(판매)했는데, 모두 판매를 시작한 지 5분만에 완판됐다. 홍 리드는 "마블러십 NFT에 대한 가치가 발견되면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마브렉스는 생태계를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사용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미유통 물량을 오는 19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NFT '마블러십' 및 MBX 코인 홀더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찬성을 얻어 소각을 결정했으며, 소각되는 물량은 약 6억7000만개로 총 발행량의 67%에 달한다. 홍 리드는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도약해야 하는 타이밍에 리저브 물량이 발목을 잡지 않고, 더 나은 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 전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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